[한국농어민신문]

올해 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안정을 위한 차분한 대응 필요성이 강조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77만9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8만9000톤(2.3%) 정도 감소한 물량이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73만7673ha에서 올해 72만9820ha로 1.1% 축소됐다. 단수도 10a 기준 518kg로 지난해 524kg 기준 6kg, 평년 대비 12kg이나 줄었다. 그만큼 작황이 안 좋은 결과다. 올해 쌀 생산량은 정부가 전망한 적정 수요량 380만톤에도 미치지 못해 수확기 집중 저장 등에 의한 가격상승 우려가 제기된다. 품질이 낮은 쌀의 시장 유통에 따른 소비자 불신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수확기 집중된 태풍 피해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이후 링링, 타파, 미탁이 전국을 휩쓸면서 쌀 주산지 작황이 급변했다. 태풍으로 3만ha의 벼가 쓰러졌는데 이는 전체 면적 73만ha의 4.1% 수준이다. 벼 쓰러짐으로 인한 흑수, 백수, 수발아 등까지 겹쳐 향후 피해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가격과 수급 안정이다. 가격은 신곡이 처음 집계된 지난 5일 80kg 1가마 19만1912원으로 지난달 25일 구곡 대비 3.4% 올랐다. 지난해 19만4772원에 비해 낮지만 생산량 감소를 감안할 때 가격인상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가격 상승을 예측한 산지 집중 저장으로 지나친 시장왜곡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정부가 수급 균형을 맞추면서 전체적인 시장 및 가격안정을 꾀하는 긴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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