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이 생산한 단호박은 까다로운 일본 바이어로부터 고품질 단호박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이병호 작목반장.

전문 컨설팅 받은 고품질 단호박
국내 넘어 일본·홍콩 등서 ‘인정’

2009년 결성 때부터 해외 수출
지난해 수출량 475톤 달해
재배기술 교육 등 품질 소문나
해외서 큰 관심…단가도 올라


경상북도 안동 와룡면에서는 농가들이 작목반을 구성해 고품질의 단호박 재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은 2009년 18명의 농가로 출발해 10년이 지난 지금은 회원이 3배나 늘어 54명이 됐다. 특히 안동 와룡면은 토양이 마사토여서 물 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해 단호박 재배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작목반 회원이 늘어나게 된 이유는 단호박이 농가의 소득작목이 됐기 때문이다. 와룡면의 농가들 대부분이 고구마, 마, 고추 등을 재배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데 농가의 고수익 품목은 단연 단호박이다.

이병호 와룡꿀단호박작목반장은 “유통업체에서는 와룡단호박이라면 상품성을 알아 줄 정도로 브랜드가 시장에 정착이 됐다”며 “생산만 하면 다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단호박이 농가들의 고부가가치 작목이 된 데에는 농가들의 고품질 생산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목반에서는 마을별로 임원을 두고 농가 지도에 나서는가 하면 농촌진흥청의 재배기술과 유통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에도 참여한다.

김영호 와룡농협 팀장은 “농촌진흥청에서 재배기술부터 수출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컨설팅을 받은 것이 도움이 컸다”며 “특히 농가들이 잘 모르는 농산물 유통에 대한 교육을 재배기술과 접목하면서 고품질 단호박 생산에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의 재배기술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순치기를 하는 점이다. 통상 단호박은 한번 심으면 수확할 때까지 순치기를 하지 않지만 와룡꿀단호박작목반 농가들은 고품질 단호박 생산을 위해 반드시 순치기를 실시한다. 이렇게 하면 단호박을 3회에 걸쳐 수확이 가능하다. 여기에 터널식이 아닌 포복형 노지재배 방식을 택하면서 일조량을 높여 단호박의 맛과 향,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났다.

또한 노지재배라는 특성상 가뭄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호박밭에 점적호스를 설치하는 등 물 관리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농가들 입장에서는 시설비용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고품질 단호박 생산을 위해 모두 협조하고 있다.

고품질로 생산된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의 단호박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은 농가에게 고부가가치를 안겨 줄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가격 안정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이 2009년 결성될 때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한 것도 이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산된 625톤 가운데 475톤을 수출하면서 안정적인 단가가 형성돼 국내 상인들에게도 일본 수출 단가가 적용되고 있다.

균일한 품질과 안전한 단호박을 생산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농가들은 본인이 수확한 단호박을 직접 세척을 하고 선별을 마치면 와룡농협에서 2차선별을 실시한다. 까다로운 일본 바이어들이 와룡꿀단호박작목반의 단호박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 같은 농가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출가격도 2009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매년 올랐다. 단호박의 품질과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병호 작목반장은 “일본에 이어 2015년에는 홍콩 수출도 시작했고, 앞으로 대만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작목반이 생산한 단호박은 품질과 안전성에서 최고임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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