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쌀값 올라 작년 이어 경영 호전
여주농협 통합RPC 40억 최고


최근 지속된 쌀값 상승으로 올해 경기도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이 103억여원의 흑자결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32억여원의 흑자를 내 2년 동안 모두 335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도 27개 RPC(농협 19개, 민간 8개)가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26개 RPC가 경영 호전으로 232억여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농협 RPC가 8억63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 23개 RPC는 약 112억원의 흑자를 내다봤다.

가장 많은 흑자를 예상한 곳은 여주농협 통합RPC로 40억여원이다. 여주농협은 지난해 57억3700만원 대비 17억여원이 줄었다. 이어 이천지역 4개 농협RPC로 올해 34억2200만원의 흑자결산을 예상했으며, 이곳은 지난해에도 27억5100만원의 흑자를 냈다. 뒤이어 안성마춤 농협이 11억여원, 평택 안중농협 6억여원, 용인통합농협 3억5800만원, 양주농협연합 3억4200만원, 화성 팔탄농협 1억8500만원 등의 흑자를 전망했다. 민간RPC 8개소도 지난해에 이어 모두 7억7100만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신김포농협 RPC는 지난해 4억여원 흑자에서 올해 4억5500만원 적자, 연천농협은 지난해 1억9300만원 흑자에서 올해 1억8800만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평택 팽성농협 지난해 2억4300만원 흑자에서 올해 1억5300만원 적자, 양평농협 지난해 1억3800만원 흑자에서 올해 6700만원의 적자를 내다봤다. 적자를 예상한 농협RPC는 원료곡 가격상승과 판매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경기도 농가들은 정부와 경기도, 시·군 등으로부터 대규모 예산지원을 받고, 수백억원의 흑자결산을 한 농협·민간RPC의 벼 수매가 인상에 너무 인색하다는 비난이다.

경기도와 시·군은 올해 42개 농협·민간 RPC(DSC 포함) 및 임도정업체 등에 저온저장고, 건조기, 색채선별기, 사이로, 자동포장기 등 고품질 경기미 산지유통지원 시설자금 81억66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정부와 농협중앙회도 올해 지역농협 RPC 등에 1181억원 규모의 벼 수매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폭의 흑자를 낸 RPC가 농가에 장려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농연경기도연합회 이성현 부회장은 “쌀값이 하락할 때는 수매가를 대폭 인하하더니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고 쌀값 상승으로 큰 흑자를 내고도 수매가는 소폭 인상하거나 사후정산을 하는 농협들이 대다수”라며 “농가 고충해결과 소득안정을 위해 벼 장려금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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