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수출까지 직접 관리…해외 시장조사원 파견 열의도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 윤득인 회장은 영덕사과의 경우 색이 빨갛고 당도가 높아 해외에서도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높은 당도와 뛰어난 품질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영덕사과의 수출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003년 60여농가가 뭉친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는 생산에서 수출까지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수출 길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출량 확대를 위해 해외로 시장조사원을 파견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2003년 60여농가 뭉쳐 출범
색 빨갛고 당도 높은 영덕사과
대만·러시아 등 해외서 선호
연 평균 200톤씩 수출 달성 

지난해부터 대만서 시장조사
판로개척 등 최대 실적 자신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는 연간 평균 200톤 정도의 사과를 대만과 러시아 등에 수출한다. 지난 2003년 설립과 동시에 대만으로 3억원 상당의 사과를 초도 수출한 이후 최상품 후지만을 취급하며 꾸준히 품질에 신경을 써온 덕분이다. 이에 따라 2014년 140톤 정도에 그쳤던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의 수출량은 2016년 200여톤으로 급증한 후 지속적으로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엔 작황이 좋지 않아 수출액이 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새로운 수출동력을 찾는 데 힘쓰고 있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득인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장은 “공선회에 포함된 전 농가가 GAP인증을 취득하고 320여종의 식물검역원 잔류농약검사를 시행하는 등 까다로운 수출 요건을 통과하기 위한 농가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가들의 수출 의지가 높은 만큼 올해는 수출량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가 판매하는 사과는 색이 빨갛고 당도가 높아 해외에서 선호한다. 해외에서는 영덕사과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데,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만에서 판매되는 유대 사과다. 유대 사과는 사과열매에 봉지를 씌운 것으로, 색이 빼어난 것이 특징이다. 봉지를 씌우지 않은 사과보다 당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색이 고르게 나와 사과를 볼 때 색을 중요시하는 대만 소비자들의 특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또한 영덕사과는 해풍을 많이 맞아 ‘해풍사과’라고도 불리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러시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윤득인 회장은 “재배단계에서 대게 껍데기를 퇴비로 활용하고 해발 200~240m 정도의 고지대에서 사과를 재배한 덕분에 품질이 좋다”며 “영덕사과의 연간 일조량은 약 2600시간으로, 최적의 조건에서 생산돼 과실이 크고 평균 당도도 14브릭스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수출량은 250톤 정도로, 현지조사와 더불어 가격경쟁력도 갖춰 충분히 수출량이 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대만 현지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신규 판로 확보를 위해 해외 바이어를 찾는 등 농가의 열의가 크다. 국내 수출업자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계약하는 형태 대신 직접 계약하는 구조로 수출량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주수출국인 대만 시장 내 한국산 사과 점유율을 높이고 신규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회원 수를 63명에서 73명으로 늘리고 수출용 사과 재배면적도 43ha로 확대하는 등 수출물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영덕농협 창수수출사과공선회는 이 같은 수출전략을 통해 한국산 사과 수출의 선봉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