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단감연구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감류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발표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감류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발표회엔 100여명의 단감 농가들이 찾아, 여러 의견을 개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생산량 2010년 대비 30% 줄고
1인당 연간 소비량도 40% 뚝

저장단감 포트형태로 출하
저품위과 숨겨 시장 교란
포장재 밑에 난좌 깔고
그물망 스티로폼으로 덮어야

‘부유’ 홍수출하가 문제
신품종 ‘단누리·올누리’ 주목


생산량과 소비 모두 감소하고 있는 단감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 속에 지난 6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선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생산·유통을 위한 감류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발표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과 단감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발표회에선 시장 유통 전문가와 연구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100여명의 단감 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단감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언이 나왔다. 무엇보다 포트(비닐봉지) 제거, 조·중생 품종 도입, 포장 개선, 세대별 공략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단감 생산·유통 현황은=농진청 위태석 연구관과 글로벌리서치 김태영 이사가 공동 분석해 발표한 ‘단감 소비·유통 트렌드’에 따르면 단감 생산량은 2010년 15만4165톤에서 2018년 10만4362톤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단감 1인당 연간 소비량도 같은 기간 3.5kg에서 1.9kg으로 40%가량 줄어들었다. 농진청 소비자패널 대상 가구당 단감 연간 구매금액도 2016~2018년 평균 1만364원으로 2010~2012년 1만2191원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30~40대에서 단감 소비 구매 행동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단감을 구매할 때의 중요도는 맛과 신선도를 우선 따졌고, 유통업체의 단감 품질 평가 기준은 당도, 모양, 경도, 외관, 크기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위태석 연구관과 김태영 이사는 “50대 이상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잔류 농약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현재보다 소규모 포장으로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40대 이하 소비 대응과 관련해선 “단맛에 대한 선호는 비슷한 편이지만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층”이라며 “이와 함께 떫은맛이나 씨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소포장에 대한 선호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감 유통 개선을 위해선=박영욱 가락시장 중앙청과 차장은 시장에서 ‘제값 받기 위한 판매관리’를 발표했다. 박 차장은 무엇보다 선별과 포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포트(비닐)에 담아 저장 후 출하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차장은 “알감이 나오는 10~11월 단감 소비와 시세는 상당히 양호하다”며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포트에 들어간 채 나오는 저장단감이 출하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감 색과 비슷한 포트에 저장되는 단감은 상처과나 저품위과도 숨길 수 있고, 이를 악용해 저품위 단감이 저장단감 출하기에 집중적으로 출하돼 시장을 교란시킨다”며 “올해에도 시세가 기대보다 나오지 않는 주된 이유가 포트단감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난좌 작업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박 차장은 “단감은 유독 난좌작업을 하지 않아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은 올해의 경우엔 포장재 밑에 난좌를 깔고, 위에는 그물망 스티로폼으로 덮어 상품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들어가는 부수비용은 시세와 소비로 충분히 충당하고 남는다”고 강조했다.

박영욱 차장은 이와 함께 △품종 개발로 출하 시기와 맛의 다양화 △학교급식 유도 △저장성 기술 개발 △음식에 사용되는 레시피 및 음료 개발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주목할 신품종은=이날 발표회에선 단감연구소에서 육종한 신품종 단감도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단감 시장은 현재 부유가 80% 이상의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 부유는 맛과 품위 등 여러 긍정적인 특징을 내포하고 있지만 특정 시기 수확에 따른 홍수 출하 문제, 꼭지들임과 발생 등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단감연구소에선 여러 신품종 단감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신품종 감의 특성과 재배유의점’을 발표한 단감연구소 김은경 연구사에 따르면 2018년 품종 출원한 단누리는 320g의 대과종으로 당도가 18.4브릭스(Bx)에 이르는 완전단감이다. 10월 중순이 수확기로 중생종이다. 올누리는 올해 육성된 조생종 완전단감이다. 내년 4월 품종보호권 통상실시를 앞두고 있다. 숙기가 9월 하순인 데다, 당도가 높아 추석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제언은=발표 이후 종합·청중토론 자리에선 단감산업에 대한 여러 제언이 나왔다.

강창국 감마이스터(다감농원 대표)는 “단감은 부유에 편중돼 홍수 출하가 되고, 부유가 만생종이라 착색이 되기 전 서리가 내리는 등 우리 기후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이에 조·중생종 단감 개발이 절실했는데 이번 단감연구소의 조·중생종 품종이 기대를 갖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농가들도 균일화된 상품을 출하하면 단감 소비가 이렇게까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단감은 수확 후 관리 기술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충환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사무국장은 “단감은 산지유통센터(APC)가 활성화돼 있는 등 규모화된 곳이 많지만 소비 시장에선 여전히 큰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도매시장에서도 중도매인과 협력해 소비지 마케팅 활동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완규 단감연구소장은 “단감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선 샐러드에 들어가야 하고, 이를 위해선 맛은 물론 식감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학교급식에 활용되려면 씨가 없고 중소과종이 필요하다”며 “단감연구소에선 그런 신품종 단감을 육종하기 위해 노력할테니 농가들도 언제든 어떤 품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토론에선 △단감 의무자조금 조성 △단감의 잘못된 정보 개선 및 제대로된 효능 홍보 △단감 브랜드 육성 등의 의견이 나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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