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누구의 간섭·영향도 받지 않고
농업인 정보 제공에 도움 줘야
한농연 소식 실린 1면은 아쉬워
법·제도 관련 시리즈 기사 기대


“한국농어민신문은 반드시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누구의 간섭이나 영향도 받지 않고 오로지 독자인 농업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가치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이 제 기능을 다하는 것입니다.”

2020년 첫 한국농어민신문 명예편집국장을 지낸 박태순 한농연청주시연합회장의 말이다. 박태순 회장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위면에서 한우 사육과 복숭아, 사료용 옥수수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 동안 명예편집국장을 맡아 농어민신문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 농어민신문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1면 기사’를 꼽았다. 1면은 신문을 대표하는 지면인데 농업 정책이나 이슈가 되는 기사 대신 한농연 집행부 소식을 다룬 기사가 종종 실려 아쉬웠다는 게 박태순 회장의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적어도 1면에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가 실렸으면 좋겠다는 주장이다.

박태순 회장은 “한농연 회원들이 농어민신문사의 주주이긴 하지만 농어민신문은 독립적이어야 농업인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담긴 기사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농어민신문이 농업인을 위한 신문이 돼야지 한농연 회원을 위한 신문이 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심층적인 시리즈 기사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박태순 회장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WTO 내 개도국 지위 포기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정보가 부족한 탓에 농업인들이 정확히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농어민신문에서 개도국 지위 포기 이후 국내 농업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고 관련 법과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자주 작성해 현장의 농업인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 제정되거나 개정된 농업 관련 법안의 유예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주기적으로 소개를 해야 농업인들이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와 관련 박태순 회장은 “한두 번 기사를 읽는다고 전부 기억되지 않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농어민신문사에서 연초와 유예기간 종료 전 등 주기적으로 법과 제도 관련 심층 시리즈 기사를 지면에 실으면 농업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면서 “농업인이 영농을 하는데 있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양질의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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