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산지 노하우로 ‘품질 최고’…수출 물량 가파른 성장세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김용옥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 대표가 온실에서 재배 중인 보성 토마토의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년 일본·대만 수출 재개
뛰어난 품질로 주문 쇄도
지난해 실적 전년비 7배 ‘쑥’

GAP 인증으로 안전하게 생산
국가별 선호 사이즈도 제공
수출 확대 통해 내수 안정 기여


전남 보성은 명실상부한 토마토 주산지로, 토마토 단일작목으로는 전국 최대의 온실 규모를 자랑한다.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 영농조합법인은 보성 토마토의 유통을 전담하고, 생산은 보성 인근의 조성원예영농법인에서 담당하면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일본과 대만 수출을 재개했고,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수출물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는 2018년 1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앞으로 수출실적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 보성 토마토의 품질을 인정, 추가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옥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 대표는 “2019년 수출실적은 재작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토마토 재배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겼고, 고품질 토마토 생산으로 이어져 수출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보성 토마토의 품질향상에 밑거름이 됐다. 보성은 고지대로 주·야간 기온차가 커 토마토의 품질이 특히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물량은 일본으로 수출된다.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보성지역의 토마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용 토마토는 꼭지를 따서 포장하는데, 일본 바이어들은 기꺼이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김용옥 대표는 “최근 일본 바이어로부터 수출 물량을 두 배로 올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최소 두 배 이상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올해부터 ‘맑은쁘레’ 브랜드로 토마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보성 토마토는 현재 GAP 인증을 받고 안전하게 생산된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은 물론 대만도 농약 등에 대한 안전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현재 적용약재에 대한 정보제공은 물론 재배교육 등과 관련 농촌진흥청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울러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는 인근 생활쓰레기 소각장의 열을 난방에 활용하면서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고, 온실에 방충망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재배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수출 해당 국가에서 허가된 약재만 사용하고, 재배과정에서 GAP로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온실에 방충망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농약을 최대한 덜 치고 있고, 소각장의 열을 활용해 생산비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원예산지유통센터는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별 맞춤형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토마토는 주로 4kg 박스로 수출되는데, 국가마다 선호하는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용옥 대표는 “통상 4kg 박스 기준으로 18과와 20과, 24과가 수출되는데, 22과도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크기의 토마토를 수출해야 최대한 균일한 품질의 토마토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만은 일본과 달리 28~32과 등 작은 사이즈의 토마토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요에 맞는 품종선택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용옥 대표는 토마토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 포화상태로, 생산 물량이 분산되지 않으면 한 순간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며 “수출가격이 내수보다 안 좋을 때가 많지만 수출을 꾸준히 늘려 내수시장 가격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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