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시군 단위 위탁형 대리경영
올해도 지속, 예산 53억 확보
목재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
나무시장·양묘사업 구상도


“충북 제천 지역의 70%가 산림이지만, 기온 변화가 심해 임산물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은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어요. 수익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5일 만난 장영호 제천산림조합장은 이같이 말하며 “올해도 제천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조합 수익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조합 살림을 안팎으로 챙기고 있다.

제천산림조합은 지난해 제천시와 함께 협력해 조림과 숲 가꾸기에 국·도비 45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위탁형 대리경영 시범사업을 추진한 선도 산림조합 중 하나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선정된 곳은 제천시와 함양군 등 2곳이다. 시군 단위 위탁형 대리경영은 지방자치단체의 산림사업(조림, 숲가꾸기)을 지역산림조합에 위탁하는 사업으로, 침체된 사유림 경영을 활성화하고 지역 산림경영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제천산림조합은 지난해 조림 368ha, 숲가꾸기 1744ha 등을 진행, 목표 사업량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17% 증액된 5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제천시가 산림청 공모사업을 통해 목재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에 호응해 제천산림조합은 이번 사업에 참여해 제천지역 산림에서 생산되는 국산 목재를 활용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제천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다 중단된 이후 지난해에 부활한 낙엽수매 및 산림벌채 부산물 이용 활성화 사업도 조합이 위탁 받아 추진하고 있다.

제천산림조합은 전국 산림조합 최초로 제재소를 운영하는 등 여러 시도를 꾸준히 펼치며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제천시와의 협업을 통해 조합 수익을 올리고, 지자체 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에 기여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온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후 여건상 임산물 재배가 여의치 않은 탓에 소득 작물 재배 및 유통, 판매 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익 창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장영호 조합장은 “경쟁 입찰 속에 실질적인 사업량은 감소하고 있고, 대안사업이라는 명제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절박한 현실에 놓여 있다”면서 “제천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나무시장, 양묘사업 등 자체적인 사업 구상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조합장은 “조합장 출마 당시 조합원들께 투명한 경영과 자립조합 경영을 약속했다”며 “조합원들의 고견을 언제 어디서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원하는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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