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과일 수박, 사시사철 음료로 즐겨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김성규 SFC 바이오 대표는 가공품에 사용되는 원료라도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것은 이러한 방식이 농가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 청소 등 효과 ‘라이코펜’
과육서 추출해 넣은 ‘수박소다’ 
세계 25개국으로 수출
100만달러 수출탑 수상 영예도

농민들 안정적 소득보장 최선
수박 종자 개발해 보급 예정


수박은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 과일 가운데 하나다. 이 수박을 이용해 대한민국 농업바이오 분야 최고의 회사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SFC 바이오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사시사철 음료로 먹을 수 있게 개발해 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더한 상품으로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SFC 바이오는 ‘우리 농산물 속에 있는 유용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고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비전으로 1999년 설립돼 현재까지 그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이 팔 곳이 없어 힘들어하는 사정에 안타까운 마음에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 고민의 결과로 개발된 제품이 ‘수박소다’다. SFC 바이오는 수박 과육에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이 토마토에 비해 더 많이 함유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이코펜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고 암예방 효과가 크고, 암세포 성장억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라이코펜 성분을 수박 과육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SFC 바이오가 개발해 특허를 내서 완성된 제품이 수박소다인 것이다.

수박소다는 2016년 수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국의 확대와 함께 수출금액도 급신장했다. 2016년 7만달러 수출액이 2018년에는 160만달러까지 늘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통했고, 자연스럽게 바이어들의 문의로 이어진 결과다.

SFC 바이오는 제품의 원료 선정에도 깐깐하다.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원료 수급에도 수월하지만 국내산 원료만 고집한다.

김성규 대표는 “국내산 원료가 아무리 가공용이라고 해도 외국산 원료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그렇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의 일을 어려서부터 도우면서 직접 농업의 힘들고 고단함을 잘 알고 있다.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팔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온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끝에서 생각해 낸 것이 단순한 음료에서 벗어나 기능성을 첨가한 음료와 식품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SFC 바이오는 수박소다 외에 국내산 우유가 과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우유를 가공해 만든 우유 캔디와 아이들도 홍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홍삼젤리를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은 물론 일본, 대만,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SFC 바이오는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것에 늘 마음을 쓰고 있다. 그 예로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도 중요하지만 농민들 소득보장을 위해 종자회사와 협력해 수박소다 원료에 사용되는 수박 종자를 개발해 농가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김성규 대표는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단지를 만들어 하나의 대표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1등이 되는 농업분야 바이오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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