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릴레이인터뷰 <6>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여주·양평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재관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이 최종 확정됐다. 여주와 양평, 각 3명씩 총 6명의 당 예비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선을 치러낸 결과다. 여주·양평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앞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주시장에 당선, 이변을 일으키기도 해 이번 총선 판세도 ‘예측불허’다. 최재관 후보는 ‘숲과 강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숲과 강’은, 숲이 70% 이상인 양평과 남한강이 흐르고 있는 여주의 특색을 말하는 것. 자연을 개발함으로써 일자리를 확대하는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오히려 숲과 강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개발을 통해 농촌형 일자리 모델을 세워보겠다는 구상이다. 경기권임에도 인구소멸지역이자 농촌 지역인 여주·양평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안이라는 것이 최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여주로 귀농해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 활동을 펼쳐왔고,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에 임명돼 ‘농정개혁’ 전반을 살피는 경험도 했다. 인터뷰는 11일 여주시 홍문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했다.


경기부양 중심 자연개발 아닌
여주·양평지역 지속가능성 모색
일자리 만들어 인구소멸 탈출
정원 투어리즘 연계 관광산업화

농업은 뿌리이자 근본산업
고령화시대 일자리의 미래될 것
도시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농촌 만들기’ 약속


▲출마이유는?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여야가 극렬하게 대립하면서 정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발목을 잡으며 실제로 이뤄진 게 거의 없고, 개혁법안 처리도 미흡하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느꼈던 것은, 특히 농업농촌 문제의 경우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해야 하는 것인데 결국 법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농정공약이 여러 가지 많이 있는데, 쌀 목표가격 문제도 해를 넘겨 지급할 정도로 많이 미뤄지는 등 진척이 더디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담은 헌법 개정도 농업계에서는 중요한 문제였는데, 이 역시 무산된 측면이 매우 아쉬웠다. 국회에 들어가서 문재인 정부의 농정개혁을 완수하고, 농업농촌, 여주·양평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

▲핵심공약은?
“‘강과 숲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여주와 양평은 경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인구소멸지역이다. 전국 농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인구소멸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가 3가지가 있다. 하나는 고령화 사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 두 번째는 전자통신 분야, 세 번째가 농림어업 분야다. 우리 사회의 일자리 대안은 농촌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독일은 자동차 일자리가 80만개라고 한다. 그런데 산림 일자리가 110만개다. 공교롭게도 독일의 산림 면적과 남북한 산림 면적이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의 산림 일자리는 6만~10만개 정도다. 지역 산림청과 함께 숲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성공한다면 전국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농촌형 일자리 모델인 것이고, 이것을 현 정부와 함께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대표 공약이다. 강도 마찬가지다. 강 주변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는 정원 투어리즘과 연결해 관광산업화할 수 있다. 강물을 상류에서 빼서 물의 정원을 지나서 정화가 돼서 다시 하류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물의 정원이 걷고 쉬는 쉼터가 되고 정화한 물로 수영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정원을 만들겠다. 여주·양평은 수도권 규제를 받고 있어 제약이 많은 곳인데, 오히려 강물을 더 맑게 하고 산을 더 푸르게 하면서 그것을 산업으로 만들겠다. 개발이라고 하면 환경을 파괴하는 쪽으로만 생각하는데, 환경을 더 좋게 하는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후보자가 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가?
“우선 농민 출신의 국회의원이 300명 중에 몇 명이나 있는지, 극소수였기 때문에 우리 농업농촌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주·양평 지역에 특별한 산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농업과 관계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농업이 아주 중요한 산업인 곳이다. 보수층의 농민들이 지지하는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고 여주·양평의 발전에 기꺼이 앞장설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

▲농업관에 대한 철학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농민과 농촌 문제에만 편향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게 될 때가 있는데,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다. 하나는 농업은 뿌리라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과실을 잘 맺을 수 있다. 줄기가 가공산업, 잎이 상업이고 그 열매가 교육이고 복지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산업이자 뿌리산업인 농업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측면을 말씀 드린다. 또 하나는 농촌 문제라는 것이 노인복지, 고령화, 저출산, 교통, 복지 문제 등 우리 사회가 겪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이다. 농민과 농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권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고령화 시대에 농촌과 농업은 일자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될 것이고, 또 신재생에너지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농촌, 삶의 질이 높고 보다 행복한 농촌을 만들려고 한다. 이것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만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 있는 많은 분들이 농촌으로 와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 그런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지를 부탁드린다.”

최재관 후보는 “예전에 먹거리만 생산하던 농업에서 농업·농촌의 가치를 새로 발견하는 시대에 마주하고 있다”며 농업의 미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농업을 먼저 먹거리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이를 식품산업으로 확장하면 6차산업의 근본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일자리로 확장될 수 있고, 세 번째는 도시에서 만들지 못하는 신재생에너지를 농촌에서 만들 수 있다. 이 세 가지 틀에서 농업을 다시 발견했을 때 농업이 미래가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농민, 주민들의 주체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면서 “농민들의 정책역량과 실행역량을 현장에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주요 이력(최재관 후보 제공)
여주시농민회 정책실장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정책센터장
청와대(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분과위원(현)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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