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김경수 도지사, 박종훈 교육감 등이 지난 16일 진행된 농산물꾸러미 전달식에서 농산물 구입운동 동참을 강조했다.

모든 직원 과일꾸러미 구입
‘e경남몰’에 메뉴 구축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돕기 위한 농산물꾸러미 구입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3월 16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김제열 거창공유농업협동조합 이사장, 소희주 진주텃밭 대표, 백진원 김해농수산물유통센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꾸러미 구입 전달식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중단 등 농산물 소비가 급감해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이 농산물꾸러미 사업으로 소비촉진운동에 나선 것이다.

우선 도청 130개, 교육청 30개 등 모든 부서 직원이 과일꾸러미 구입으로 과일 소비촉진에 나선다. 과일꾸러미는 3~7만원대 과일 3~5종으로 구성된다. 도내 사회적농업협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3월 17일부터 서부청사를 시작으로 3개월간 월 2회 부서별로 배송한다.

또한 학교 개학 연기로 김해지역에 계약재배를 통해 납품하던 식자재 공급이 막힘에 따라 경남도·경남교육청·김해시가 참여해 신선농산물 꾸러미(농산물 6종) 1000개를 만들어 3월 19일 김해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기관별 신청자에게 일괄 배송했다.

농촌현장의 어려운 현실에 민관이 합심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친환경산물 꾸러미’ 구입에 전 도민이 참여하는 방안도 마련해 추진한다. e경남몰(http://egnmall.net)에 친환경농산물 구입 메뉴를 설치해 전국 어디에서나 경남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해농산물유통센터를 공급주체로 해서 전국 소비자에게 우수한 경남 친환경농산물이 23일부터 꾸러미 형태로 판매된다.

특히 경남도와 교육청이 홈페이지 및 공식블로그, SNS 등을 통해 공동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코로나19로 다중 집합장소를 통한 농산물 판매가 어렵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농업현실을 감안해 ‘농산물꾸러미 사업’이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사회단체 등 전 도민 참여로 확대되도록 적극 독려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농산물꾸러미 사업’이 지역농산물 유통체계에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택배비 등의 지원을 편다. 다양한 꾸러미 품목 발굴, 품목별(신선, 친환경, 가공품) 전문조직 육성, 생산자와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농산물 유통 신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재난 시기에 어려운 농가 지원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농산물 수급시스템을 만드는 계기로 삼자”며,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가 평소에도 꾸러미 판매를 통해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제열 거창공유농업협동조합 이사장(한농연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아 실농위기에 처했지만, 정부 피해대책에서마저 소외되는 농민들이 많다”면서 “농산물꾸러미 구입 동참으로 힘과 용기를 주자”고 호소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