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2월 말 기준 96만6000톤 
지난해보다 5.2% 줄어
벼 재배의향면적 72만여ha


농협과 민간RPC가 보유하고 있는 조곡 재고량이 2월말 기준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4월 쌀관측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산지 양곡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은 96만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만9000톤 보다 5.2%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의 재고량은 지난해 2월보다 4.2% 감소한 86만3000톤이었고, 민간RPC는 12.7% 적은 10만3000톤이다.

특히 개별 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도 3월 상순 기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산지RPC를 통해 관내 농가들의 시장출하용 원료곡 보유 상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재고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64.2%에 달했고, ‘전년보다 많다’ 5.6%, ‘비슷하다’ 18.7%, ‘적다’ 11.5%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지 양곡유통업체의 3월 조곡 매입가격이 40kg 포대당 평균 6만2000원 내외로 지난 1~2월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조곡 재고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쌀 소비가 평상 수준을 회복하면 쌀가격 계절진폭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쌀 판매량은 지난 1~2월 28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지만 2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정 소비가 늘면서 대형유통업체 및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2월말 조곡 재고량을 기준으로 한 산지 RPC들의 재고 소진 시기는 9월 하순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및 식자재 소비가 줄어 다소 늦춰진 것이다.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72만7000ha로 조사돼 지난해 73만ha에서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곡 가격이 수확기 이후에도 6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농가들의 벼 재배의향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면적이 2만ha로 줄어든 원인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은 “4~5월 쌀 가격은 소비 감소 영향으로 약보합세가 전망되지만 과거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되면 계절진폭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조곡 가격 상승과 논타작물재배 면적 감소로 벼 재배의향면적은 72만7000ha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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