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에서 듣는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농업계 입장 대변 농업발전에 기여
새로운 비전·활로 제시, 이끌어가야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한국농어민신문과의 인연을 1989년 충북 괴산에서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되면서 시작했다. 농어민후계자로 선정 된 이후 괴산군농어민후계자연합회 사무국장, 충북연합회 사무처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농어민신문을 만났고 지금까지 구독하면서 농업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있다.

이태근 회장은 “농어민신문이 40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초창기 농어민신문의 역할이 지금보다 상당히 컸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농업, 농촌, 농민과 특히 농업관련 산업에 대해 조명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농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농업인 권익실현과 농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할에 고마움을 느끼고, 앞으로 농어민신문이 해주었으면 바람이 많다고 한다.

그는 “우선 법과 시행령 등 각종 제도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끈질긴 개선의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라며 “낡은 제도와 법규가 새로운 환경에 맞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고 잘못된 제도와 규제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보거나 연관 산업의 발전이 저해되는 요소가 현장에는 많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비료관리법 같은 경우 가능하지 않은 준수조항을 만들어놓고 지켜지지 않으면 범죄자로 처벌받는 불합리한 조항이 담겨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적으로 퇴비의 원료배합비율을 표시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비료관리법을 통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배합비율을 표시토록 요구한다는 것.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에 여러 차례 개선 요구도 해봤지만 소귀에 경 읽기인 만큼 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한국 농업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다. 정부만 탓해서는 지금의 난국을 해결할 수 없으며, 농민 스스로 현장을 살피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농약과 비료 사용수준이 세계 최고인데 이렇게 해서는 삼천리 금수강산을 지켜낼 수 없다. 흙을 살리고 물을 살리고 공기를 살리는 방식으로 농업을 변화시키고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데 농어민신문이 길을 밝히고 앞장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태근 대표는 “농업의 새로운 비전과 활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전문 언론으로서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이제는 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궁극적 해결책이 나와야 할 때다”라며 “나는 30년 전 괴산에서 유기농업이 우리 농업의 나갈 방향이라 믿고 유기농 운동을 시작했는데 창간 50주년에는 유기농업을 대변하고 있을 전문 언론 농어민신문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