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 마을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며 아홉굿마을을 대표적인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로 만든 오원국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수석부회장.

농어촌 활성화와 신성장 모델 구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 제주의 경우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만큼 농촌과 관광을 연계한 농어촌관광 또는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 등이 하나의 6차산업 사례로 볼 수 있으며, 대표적인 곳이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 의자마을이다.

이 곳에서 주변 농가들과 함께 토마토를 재배하며, 아홉굿마을을 대표적인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끈 오원국(57)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지난 1990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그는 현재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일대에서 토마토와 감귤 등을 재배하고 있다.

토마토와 감귤 등 자신의 농사일에도 바쁜 그가 왜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에 주목하고 집중했을까. 지난 2013~2016년까지 낙천리 마을 이장직을 맡으면서 기존 사업을 활성화 하는 차원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농촌 마을의 활성화 및 지속화였다.

그는 “대학 다니면서 농민운동을 시작했고, 농촌으로 들어와 속을 들여다보니 농업 소득 자체가 낮고 여타 작목을 재배해 봐도 경제성이 없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농업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농업 개선에 대한 실천적 활동 전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 무엇인가의 시작이 농촌전통테마마을이며, ‘의자마을’로 유명해진 지금의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이다. 그는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역대 이장들이 기반을 다져놓은 것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보리피자, 미니의자 만들기 등 각종 체험 관광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농촌 문화와 힐링을 직접 즐기고 느껴 방문객이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촌관광 활성화에 대해 “6차산업이든 농어촌관광이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농촌 내 주민들이 함께 가야 성공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함께 가기 위해서는 동참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두 번의 주민 희생으로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갈등이 발생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체험 휴양마을 등 마을 사업의 안정화 및 지속화를 위해서는 농가 등 주민에게 소득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농업과 농촌에 대해 “농촌과 농사는 정신적 안위와 소소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과 업”이라며 “정년이란 개념이 없는 농사이기에 앞으로는 경제적 문제가 없을 정도로 규모를 줄여 소위 말하는 소확행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농업과 농촌 활성화 등에 대한 생각과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마을 표창,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체험 휴양마을 분야 최우수 도지사 표창,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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