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간식 입소문 난 국산 감…‘소프트드라이’ 통해 떫은 맛 없애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 예정수 (주)네이처팜 대표는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유지한 덕분에 식품 수출 규정이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감 가공제품이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산 감은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에는 국산 감으로 만든 가공제품도 건강한 간식으로 인정받으며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네이처팜은 국산 감으로 만든 가공제품을 일본 등으로 수출, 국산 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저장성 뛰어나고 당도 높아
비타민C 함량도 과일 중 으뜸

아이스홍시·반건시·감말랭이
청도반시로 만든 가공품들
일본·태국·베트남 등서 인기 
올해 수출 350만달러 예상 


감은 저장성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아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과일이다. 감의 비타민C 함량은 과일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비타민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귤, 자몽, 키위보다도 많다. 또한 감은 홍시, 연시, 곶감 등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어 활용도도 뛰어나다.

식품기업에서 16년간 연구원 생활을 한 예정수 농업회사법인 (주)네이처팜 대표가 감을 이용한 가공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점 때문이다. 다양하게 가공이 가능한 감의 특징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 감 품종 중 하나인 청도반시는 씨가 없고, 말려놓으면 쫀득한 식감이 뛰어나 가공제품을 만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예정수 대표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감으로 가공제품을 만들면 상품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과 같은 경우다”며 “건강 기능성이 뛰어나 간식처럼 먹어도 좋고, 당도는 높지만 뒷맛이 깔끔해 청도반시를 이용해 가공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처팜의 주력 상품은 아이스홍시와 반건시, 감말랭이 제품이다. 모두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다. 특히 FSSC 22000, GAP 등의 인증을 취득해 식품 수출 규정이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인정받았다. 실제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감말랭이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95%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제품들은 모두 건조과정을 거치는데, 네이처팜에서 자체개발한 ‘소프트드라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건조방식 중 하나인 동결건조는 단가가 비싸지는 문제가, 열풍건조는 영양소가 파괴될 우려가 있었다. 또한 감에서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선 새로운 건조기술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예정수 대표의 설명이다.

예정수 대표는 “청도반시의 경우 당도가 단감보다 높지만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 때문에 당도를 느끼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조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그 결과 감의 떫은 맛은 줄이고 유통기한은 기존 제품 대비 15배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처팜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건 2015년부터다. 당시 일본으로 10만달러 가량의 제품을 수출하면서 시장개척이 시작됐다. 이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캐나다 등 수출국가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2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K방역과 함께 K푸드 등의 관심으로 35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미래클 품목’으로 선정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을 만난 것도 수출량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지난 5월에는 aT로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 등록을 지원받아 수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과일, 채소를 활용한 건조제품 개발을 추진,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수 대표는 “감 가공제품 외에도 단호박을 이용한 말랭이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든 과일, 채소로 가공 범위를 넓혀 전문적인 웰빙 업체로 세계에 우뚝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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