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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대면 집밥 문화 확산, 국산 농식품이 주도권 잡을 기회”

  • 기사승인 2020.06.23 18:40
  • 신문 3212호(2020.06.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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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저성장시대의 농식품마케팅’ 펴낸 양석준 상명대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저출산과 생산인구 감소, 경기 불황 등 여러 경제 지표가 저성장 시대를 알리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비대면 문화까지 확산시키며 이 시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에선 소위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지갑은 닫아도 건강, 그중에서도 아이들 건강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고 있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건 집안에서의 활동이 많아지고, 집안에서 건강을 찾으려는 이들도 늘어난다는 것.

한 달 전 <경제 저성장시대의 농식품마케팅>을 펴낸 양석준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같은 저성장 시대를 분석하며 농식품 유통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저성장 시대에도 길은 있고, 농식품 유통엔 이 길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집밥’ 문화 확산을 기회로 ‘국산 농식품’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본사 회의실에서 양 교수와 <경제 저성장시대의 농식품마케팅> 출간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 불황 등 오프라인 위축
온라인 쇼핑은 지속적 늘어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시켜

외식보다 싸며 쓰레기도 적고 
건강한 가정간편식 인기
지역 스토리 등 더한 농특산물
반가공·가공 강화, 기회로 삼고
푸드플랜과 맞물려 진행해야

로컬푸드 매장 폭발적 수요 등
국산 관심 흘려보내지 않길 


-코로나 사태 등으로 최근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처음 이 책을 구상할 때는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없었다. 물론 책을 쓰기 시작하며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해 그에 따른 영향도 같이 분석했지만, 코로나19는 최근의 현상을 좀 더 빠르게 확산시켰지, 코로나19로 인해 없었던 게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실례로 우리는 늘 핸드폰을 보며 생활하고 있었고, TV에서 집밥 프로는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위축되는 반면 온라인 쇼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출산율 저하, 장기적인 경기 불황 등 저성장 기조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계속되던 것들이었다. 단지 코로나19가 이런 현상을 좀 더 빠르게 했을 뿐이다.”

-책에선 최근의 사회 현상과 함께 농식품 시장도 여러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왜 몇 해 전부터 TV 프로그램에 집밥과 먹거리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을까. 이는 외식문화에서 저성장시대와 코로나19 사태 등이 맞물리며 외식 대신 집에서 먹는 문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온전히 1차 농산물로 집밥을 만드는 건 시간도 걸리고 남은 식재료 처리나 음식물 처리 문제가 생기는 등 귀찮아 꺼리게 된다. 그런 두 개의 현상 속에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게 됐다. 가정간편식은 외식보다는 싸면서 쓰레기 문제도 없고 인스턴트보다 건강식이기도 하다. 거기에 휴대전화를 켜면 언제든 유튜브에선 간단히 음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재미있게 소개된다. 가정간편식으로 간단히 요리하면서 아이들과 음식 놀이를 하거나 대화도 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이유로 1~2인 가구가 가정간편식을 주도한다고 하지만 3인 이상 거의 모든 가구에서 가정간편식을 선호하고 있다.”

-농식품 유통도 최근의 현상에 발맞출 수 있나.
“물론이다.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싸기 때문에 먹는 것은 아니다. 가정간편식은 외식보다 싸면 된다. 외식이야 임대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 가격이기에 절대 가정간편식이 외식보다 비쌀 수는 없다. 그 위에서 고품위 원료, 스토리 등이 맞물려야 소비자가 움직인다. 국내 농식품, 특히 지역 농특산물은 최근의 이런 현상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 스토리와 높은 품위, 희소성을 가미한 지역성이 맞물리면 지역 농특산물은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 있다.”

-그 기회를 살리려면.
“단순히 신선농산물로는 현재의 기회를 완벽히 살릴 수 없다. 반가공과 가공이 강화돼야 한다. 그래야 최근의 소비 행태와 부합할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 지역 푸드플랜 정책을 강하게 밀고 있는데 지자체나 관계 기관 등 푸드플랜을 주도하는 곳에서 이 역할을 해야 한다. 농민은 생산 그 이상을 하기엔 여러 제약이 있다. 국내 농산물의 판로를 공고히 하려면 반가공이나 가공으로의 진출이 필요하고, 이를 지역 푸드플랜 정책과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

-책에서 ‘푸드플랜’을 중소농가의 희망이라 표현했는데 그와도 상통되나.
“물론이다. 중소농가가 생산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지역 농특산물이 푸드플랜을 통해 판로가 넓혀질 수 있다. 또한 푸드플랜을 주도하는 지자체와 농협 등에서도 한편에선 가공·반가공 사업에 공을 들이고 또 다른 측면에선 요즘 트렌드를 활용해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농산물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그게 푸드플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요즘 유튜브에 대한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인플루엔서들도 뜨고 있다. 이들에겐 새로운 아이템과 선한 이미지가 모두 중요하다. 그런 이들에게 지역의 특색 있는 농산물을 소개하는 것도 푸드플랜이 될 수 있다. 한 사례로 최근 고양시 일산에선 최근 급식 중단으로 판로가 막힌 얼갈이 등 지역 농산물을 인플루엔서를 통해 판로를 새롭게 개척했다.”

-이 책을 읽었거나 읽을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로나19로 농산물 소비가 안 된다고 하는데 급식 시장을 빼고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성장 시대라지만 건강이나 아이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간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로컬푸드 매장 수요도 폭발적이다. 이런 국산 농식품에 대한 관심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 시장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사실 농식품을 비롯해 우리 농업에 대한 관심은 학생들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고 하거나 권유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엔 오히려 학생들이 농업과 농식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영학과 학생들 중 대학원 전공을 농경제로 잡는 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농식품, 더 나아가 우리 농업에 찾아온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길 바라며, 이 책이 이에 대한 미력하나마 밀알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경영학부 교수로서 농식품 유통(소매 유통)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학부 생활은 (서울대에서) 농화학을 전공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수업과 봉사를 겸해 농활을 많이 갔다. 그때 유리온실이 유행이었는데 유리온실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잘 팔리지 않고 농민들이 고통 받는 걸 목격한 뒤, 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이유를 찾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 당시 농식품 소매 유통은 경영학과 이외엔 하는 곳이 없어서 대학원부터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농학도라는 걸 잊어본 적이 없고, 우리 농업이 살려면 유통, 그중에서도 소매 유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책엔 산지 이야기가 없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산지를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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