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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 조합 유형·소재지별 분류 방식 손질해야”

  • 기사승인 2020.07.03 17:28
  • 신문 3214호(2020.07.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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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특위 좋은농협위 공개포럼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특위 좋은농협위원회는 지난 2일 농협 등 조합 판매사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공개포럼을 가졌다.

소재지·품목 등으로 구분
경제사업 규모 편차 커
사업실적에만 치중 ‘문제’
“가치 중심적으로 유형 나눠야”

조합 지배구조 개혁도 쟁점
판매 위한 지배구조 분리
도시농협 신용사업에 치중
판매사업 활성화 급선무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산하 좋은농협위원회는 지난 2일 농특위 대회의실에서 ‘조합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직구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공개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좋은농협위원회가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한 농축협 조직구조 개혁 △도시농협 판매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외부 연구용역에 대해 좋은농협위원회 위원과 농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가졌다. 또한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축협에 대한 현안 5개 주제를 설정해 오는 10월까지 5회에 걸쳐 공개포럼을 가질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의 전국 농축협 평가에서 조합 유형과 소재지별로 분류하는 현행 방식의 적절성과 조합장 등 지배구조 및 임원제도 개선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신용사업에 치중돼 있는 도시조합의 판매사업 활성화 방향이 제시됐다.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을 지역농협·지역축협·농업계 품목조합·축산계 품목조합·인삼계 품목조합 등 5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또한 본소 소재지역의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대도시형·중소도시형·농촌형 등으로 세분화하고, 품목조합의 경우 과수·채소·화훼·낙농·양돈·양계·인삼 등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전국 농축협 평가를 위한 이 같은 유형화의 적절성이 제기된다. 소재지와 품목 등 유형별로 경제사업 규모 등에 편차가 크기 때문. 2019년 농협연감에 따르면 조합 유형별 평균 사업규모는 지역농협 334억원, 품목농협 887억원, 축협과 인삼협 1140억원 등이다.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전국 1122개 중에서 지역농협이 927개소로 82.6%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손병철 위원(고삼농협 상임이사)은 "조합의 핵심은 지도사업인데 경제실적 위주로 평가하면서 사업실적에만 치중되는 경향”이라며 “가치 중심적으로 유형을 나눌 필요가 있다. 조합원 참여율을 높이는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종구 위원(홍천사랑말한우영농조합 대표)은 “농촌지역 농협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조합인데 도시조합은 사실상 조합이 아니다"라며 "농협이 지속가능한 구조를 갖추려면 도시조합이 가공과 유통 판매에 깊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의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한 현행 조합 지배구조의 대대적 개혁도 쟁점이다. 조합장 비상임 제도를 도입한 것은 사업규모가 큰 조합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합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문경영 방식인 상임이사가 있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병철 위원은 “임기 2년 상임인사가 자리 보전형이 많다.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책임자를 견제하기 보다는 조합장에 딸려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상임이사 임기를 3년으로 바꾸고 중임 또는 단임으로 하면서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재 GS&J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조합 지배구조가 큰 주제로 판매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비율이 낮다고 하는데 현재의 지배구조가 맞지 않다면 판매만을 위한 지배구조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농협의 판매사업 활성화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인구 30만명 이상 도시 소재지 농축협 중에서 총자산 5000억원 이상인 도시농협은 149개로 전체 농협의 13.3%을 차지한다. 도시농협이 소비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농축산물 판매사업이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농협이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 실제 전체 매출액 대비 경제매출 비율이 도시농협은 49.8%에 그쳐 농촌지역 등 도시외 농협의 74%보다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최범진 한농연 대외협력실장은 “농촌 농협의 경우 영세농 구조와 산지규모화 한계가 제기된다”며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를 적극 활용하는 건 어떨까. 푸드플랜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산지 농협은 농산물 꾸러미를 만들고 도시농협이 판매하면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좋은농협위원회 위원장은 “도시농협이 앞으로 신용사업만으로 호황의 시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전망을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도시농협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에게 바로 공급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도시농협이 지역농협과 판매사업 협력을 강화해 우리 농산물로 국민 식탁을 살리는 형태로 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오늘 제안된 내용을 연구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성·고성진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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