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 포도 수출 현상황 진단과 고급화 수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지난달 30일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도 수출 지원사업이 농협에 편중되면서, 수출경쟁력 있는 영농조합법인이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출업체 간 가격경쟁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지난 6월 30일 경북 상주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의 포도 수출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도 수출 현상황 진단과 고급화 수출전략 모색 포럼’이 개최됐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협에 편중된 지원사업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주요내용을 정리한다.

정부의 FTA 지원사업
상대적 규모 큰 농협 편중
수출 가이드라인도 없어 
홍보 대신 가격경쟁 열 올려
8월 중순~11월 집중 출하
저온유통시스템 구축 시급


▲주제발표 = 포도 수출농가의 농자재비는 일반 농가와 비교해 30%정도 더 소요되고 정부의 FTA 지원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농협중심으로 지원이 편중됐다. 수출경쟁력 있는 영농조합법인 중심의 소규모 수출단지에 대한 FTA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출대상국별 원물저장고, 수출저장고가 필요하며 저장고의 부족과 수출 상품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샤인머스켓 생산량이 늘어 기존 수출국 외에 동남아, 러시아 등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포도수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판촉을 위한 홍보 마케팅보다, 수출업체간 가격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수출 포도 생산 농가 간 재배기술 격차, 시설격차, 수출업체 교섭력 격차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 있다. 수출포도 선진기술 전문가 인력풀이 분야별로 부족할 뿐 아니라 전문가 간 정보 차이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샤인머스켓 품종을 장기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

국내 포도 수출은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출하되는데 저온유통시스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정적인 수출가격 유지와 수출시장 확장 등에 한계가 있다. 일부는 공항검역단계에서 실제 중량 확인 지체로 수출지연과 신선도 저하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포도 수출통합조직에 가입돼 있는 포도 수출농가는 전체 수출농가의 90%인데, 모든 수출농가가 통합조직에 가입해야 품질규제와 지원이 용이하다. 특히 일부 지자체와 지역농협 중심의 수출단지들이 기존 거래선 유지와 형식적인 수출실적을 위해 통합조직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출포도품질이나 가격하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산동성 지역에서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향후 국내산과 경합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샤인머스켓을 대체할 국산 품종 개발이 요구된다. 글로벌 GAP를 요구하는 나라도 많은데 이를 획득하기 위한 국내 지원예산이 한정돼 있다. 국가별 병해충 방제 등록 농약에 대한 정보미숙으로 수출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기적인 교육과 SNS를 통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비대면 소비 확대 대응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강화
포도 전문 인력풀 보강
유럽 품종 선도단지 조성 추진
농약안전성관리도 힘쓸 것


▲종합토론 = 안광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포도는 국가별 수요에 맞춰 영농시기별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신선농산물의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겠다”며 “항공물류비 인상과 신남방과 신북방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과 물류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소비확대에 대응해 해외진출 국내 유통업체와 글로벌 유통채널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추진 등 홍보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주 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장은 “수출 유망 유럽종 포도의 규격과 생산을 위한 재배법 확립 등 포도 신품종 육성(4과제) 등을 수행 중이다”며 “포도 전문 인력풀을 보강하고 유럽종 포도 글로벌 선도단지 조성기술, 비용절감 등의 시범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포도수출연합(주)과 네이버 밴드를 통한 정보 공유와 소통을 추진하고, 해외 농약잔류기준 상황 상시파악 및 적기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출포도 농약안전성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철 경북대 원예학과 교수는 “샤인머스켓 생산량 증대와 수출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해외 소비자 요구에 맞춘 고품질 포도의 수출이 동반돼야 지속적인 포도 수출이 가능하다”며 “포도 수출이 2017년 수출량 1250톤 기준 8배 늘어날 경우 농가소득 증대와 포도산업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수출국 다변화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현 농식품수출경영체협의회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만연으로 수출포도 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적합한 품종개발과 재배법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외에 안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과 전국 포도 면적의 1/3이 샤인머스켓 품종으로 바뀌고 있어 수출과 국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품종특화 단지 지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탁중 ㈜그린빌 대표는 “수출 포도 중 거봉은 탈립과 곰팡이, 포도알 크기의 불균형, 열과로 인한 오염 등의 문제가 개선돼야 하며, 샤인머스켓도 재배농가에 굴절당도계 공급으로 16브릭스 이하 수출을 차단하고 표준색도표 확립, 일부 두터운 과피 포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거봉은 11월 중순까지 수출이 가능하도록 장기 저장기술 확립이 필요하고, 샤인머스켓은 주요 수입국가인 베트남시장이 필요로 하는 대형 포도송이 생산기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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