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농식품 전체 수출 증가 견인
국가별 마케팅 차별화 성과
기능성 초점 홍보 강화 계획

상반기 김치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4.3% 증가한 747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김치 담그기 체험하는 외국인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김치 수출이 급성장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747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는 라면(3억210만달러, 37.4% 증가), 쌀가공식품(6150만달러, 20.8% 증가), 고추장(2370만달러, 27.3% 증가)과 함께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 대표 품목이다. 상반기 김치 주요 수출 국가는 일본이 3850만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 1130만달러, 홍콩과 호주 360만달러, 대만 300만달러 순이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김치 수출이 증가한 이유로 다양한 방법으로 김치의 효능을 홍보하고,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김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김치가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주목받은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지원방안을 추진해 왔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경우 해외 전문가와 연계해 김치 효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김치를 활용한 간편한 건강식 레시피 홍보를 추진했다. 미국은 건강을 콘셉트로 김치 광고 영상을 제작해 TV 방영을 추진하고, 현지 대형유통매장에서 집중 판촉행사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홍콩, 체코, 싱가포르, 대만 등 국가에서는 대형유통매장과 편의점 입점 판촉을 지원하는 등 각국의 시장 여건에 맞는 마케팅을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코로나19로 김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것을 기회로 활용해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추진 중인 ‘전통발효식품 기반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기술 선행연구’를 통해 김치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이 과학적으로 규명되면 이를 활용해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김치의 면역력 증진 효과, 항산화 효과, 김치 활용 레시피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제작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파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되면서 파워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온라인 상담회 등 온라인·비대면 마케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치 수출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높아진 것을 기회로 삼아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농식품부는 일본, 미국은 물론 신흥시장인 유럽이나 신남방 국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김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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