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들거라던 샤인머스켓 수출…높은 당도·품질로 13개국 당당 입성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16년 첫 수출…홍콩서 호응
베트남 비롯 태국·중국 등 진출
3.2톤으로 시작해 157톤으로

전문 농가 수출포도공선회 구성
철저한 품질관리로 ‘위상 제고’

새김천농협은 한국에서 샤인머스켓을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새김천농협은 현재 13개국에 샤인머스켓 수출을 성사시켜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은 한국 포도의 대표 주산지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포도 생산량이 많은 지역 중에 하나며, 재배되는 품종도 다양하다. 김천이 한국 포도 대표 주산지이면서 주목 받는 부분은 바로 수출이다. 김천 지역이 한국 샤인머스켓 수출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한국 샤인머스켓의 첫 수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샤인머스켓은 한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가격이 비쌌다. 그래서 수출업체들 사이에선 수출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새김천농협은 2011년부터 거봉을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으로 샤인머스켓 수출을 시도했다. 초기엔 거봉과 함께 소량의 샤인머스켓을 수출했다. 그러나 홍콩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간단했다. 높은 당도와 일정한 품질이었다.

그 결과 현재 주력 수출시장인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해 대만, 태국, 중국, 캐나다 등 13개국에 수출을 성사시켰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 바이어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수출 물량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다. 해외에서의 이러한 반응은 수출 물량과 금액으로 이어졌다. 2016년 수출 초기에는 3.2톤 약 3100만원에서, 2019년에는 157톤 28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손상필 새김천농협 상무는 “모두들 수출은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최초로 샤인머스켓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고품질의 샤인머스켓 생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며 “지금은 가격 결정권까지 농협이 갖고 있어 고품질 샤인머스켓을 생산만 하면 해외 수출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새김천농협의 샤인머스켓 수출 성공에는 수출포도공선회가 배경이 됐다. 2012년 포도 수출을 위해 전문 농가들로 구성된 수출포도공선회는 현재 41명의 정예 농가들이 포도 수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수출하는 샤인머스켓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된다. 당도 18브릭스 이상, 포도 알 크기 15g 이상, 포도 송이 크기 600~800g이 돼야 수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포도 봉지 씌우기 작업 전에 3회 정도 알 솎기를 실시한다. 이렇게 해야 일정한 규격과 품질의 샤인머스켓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출포도공선회는 고품질 샤인머스켓 생산을 위한 노력과 함께 안전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 모두가 GAP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10명의 농가는 올해 9월 글로벌 GAP 인증을 앞두고 있다. 향후 모든 회원들 역시 글로벌 GAP 인증이 목표다.

새김천농협의 수출 샤인머스켓을 주목하는 또 하나는 다양한 포장 방식이다. 현재 수출 샤인머스켓은 350g, 450g, 500g, 600g, 1kg, 2kg, 4kg 등 7종류다. 이는 수출 국가별 소비자 요구와 수출국 현지 유통업체별로 다양화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태국 등은 송이가 큰 것을 선호하고 홍콩, 싱가포르는 소포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수출국 현지에서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 등 유통채널에 맞춰 포장방식을 다양화했다.

최영식 새김천농협 수출포도공선회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한국 샤인머스켓 품질의 기본이 된다는 생각으로 균일하고 고품질의 샤인머스켓을 생산하고 있다”며 “국내 포도 농가나 수출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품질로 경쟁해야 한국 포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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