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미세먼지 차단숲 등 진행
신규사업 발굴 역량 집중
조합 특성에 맞춰 특화사업
지속가능한 자립기반 구축
나무시장 상설화 등 모색


“산림조합의 정체성인 ‘공익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민간 산림 법인들과 차별되는 강점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정규흠 음성군산림조합 조합장의 얘기다. 음성군산림조합은 2019년 당기손익 7억원 목표를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9년 3월 조합장선거에서 선출된 첫 해라 여력이 쉽지 않았음에도 조합원의 지지와 참여, 조합 직원들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내실 있게 사업 운영을 펼친 끝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여기에는 산림조합은 산림 자원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익 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온 정규흠 조합장의 경영 철학이 한 몫 했다.

정 조합장은 “민간 산림 법인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흐름에서 조합의 정체성을 ‘공익사업’으로 둬야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이는 다른 산림 법인들과의 차별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산림조합의 경쟁력은 공익 법인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음성군산림조합은 지역민과 농가, 소외계층을 돕는 등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환경정화 활동에도 매달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가 일손 돕기 참여로 얻은 수익금을 음성복지요양원에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에 착한 기부로 환원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음성군 일대의 산림 인프라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외부 요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음성군의 우수한 교통 접근성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해 음성군산림조합은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단숲 사업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신규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합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속가능한 자립기반을 만들겠다는 조합장의 의지도 강하다. 특별판매 상품 등을 통해 통장 가입(개설)을 유도하고 여·수신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등 신용사업 확대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일반 사업 분야는 민간 산림 법인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신용 사업은 1금융권, 농·축협 등과 경쟁이 치열해 경영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기반을 만드는 것이 조합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이라며 “내년에는 나무시장을 상설화하려고 한다. 양묘장과 숲 카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익 사업과 별도로 산림조합은 사회적으로 공익 기능을 수행하는 공익 법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산림 분야도 규제 위주에서 벗어나 산림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끔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개선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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