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근 폭우에 이어 장마가 끝난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한데다 치사율도 100%에 달하는 ASF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장마철 이후 무더위 시 사육돼지로 ASF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의 준수를 당부했다. 장마철 많은 비로 인해 접경지역의 ASF 오염원이 하천을 타고 내려와 양돈농장 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식품안전청(ESPS)이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ASF 발생사례를 분석한 결과, 우기 후 곤충 등의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져 ASF 확산가능성이 증가했다. 따라서 농장의 쥐 및 해충 제거, 돈사 출입 시 손 소독, 장화갈아신기 등 농장근로자에 의해 ASF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게 하고, 비가 그친 후에는 일제소독을 실시하라는 게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주문이다.
더욱이 ASF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철저한 차단방역이 예방의 핵심인 것은 맞지만 접경지역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사육돼지로 전파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백신개발을 통해 국내 양돈산업이 ASF라는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성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의 연구진이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백신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도 있다. 우리도 민관협력을 통해 백신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신속하게 백신개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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