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강원·충남북 폭우피해 확산
저수지 붕괴에 산사태
시설하우스·축사 등 매몰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제방 붕괴로 일대 시설하우스 단지와 농경지가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 됐다. 3일 산양리 마을주민이 상류로부터 밀려온 토사와 각종폐자재로 폐허가 된 시설하우스 단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있다. 김흥진 기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8월 1~4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 강원, 충남북 지역 농민들이 농경지 침수, 토사 유입, 축사 붕괴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경기 및 강원영서, 충북 등지에서는 시간당 50~100㎜(오전 9시 기준)의 강한 비가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 집계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 규모는 5751ha이며, 이중 침수 4656ha, 벼도복 868ha, 낙과 160ha, 매몰 67ha 등으로 다시 복구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에서는 시간당 최대 55.5㎜의 강우량을 보이며 경기도 전역을 수마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경기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안성시가 401mm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여주384mm, 연천 369mm, 가평 356mm, 이천 346mm 등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저수지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토사에 매몰되고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안성시 죽산면에서 산사태로 주택과 양계장 등이 매몰되면서 농장주가 사망하는 등 평택 청북, 가평지역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5명이 실종·부상했다.

이천시 율면에서는 산양저수지가 붕괴되면서 마을과 농경지를 휩쓸어 초토화 됐으며, 안성시 일죽·죽산·삼죽면과 용인시 백암·원삼면 일대 하천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안성과 이천, 여주, 용인, 연천지역 등에서 시설하우스와 논·밭 등 농작물 1627ha가 침수·유실됐으며, 비닐하우스 2740동이 파손·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기도는 현재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피해지역에 현장상황지원관을 파견하는 등 도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들을망정 안일한 대응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히고 집중호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공관에서 24시간 비상 대기근무 할 예정이다.

충남지역에서는 천안·아산·예산 지역 등에 집중호우가 내려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오후 5시 기준) 충남지역 누적 강우량은 예산이 258㎜로 가장 많았고, 천안228.3㎜, 아산 210.2㎜, 홍성 156.3㎜, 당진 136.5㎜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아산에서는 3명이 실종되고, 천안과 예산에서는 각각 156명과 100여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했다.

농작물의 경우 8372농가 2807ha가 침수(2614ha), 유실매몰(192.2ha) 피해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작물 침수 피해는 천안 580ha, 보령12.3ha, 아산1505ha, 당진 50.8ha, 홍성 429.5ha, 예산 227.3ha 등이다. 피해가 큰 천안지역의 경우 침수 피해 580ha 가운데 벼 471ha, 오이 91ha, 딸기 4ha, 기타 14ha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호우 피해는 4일 현재 5000여 농가, 2249ha로 잠정 집계됐다. 벼가 899ha, 과수 165ha, 밭작물 344ha, 채소류 348ha, 특작 279ha 등이다.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된 면적도 211ha에 달했다. 피해유형을 보면 침수가 1875ha, 낙과 피해가 70ha, 도복 91ha 등이다.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집중된 호우피해는 보은·옥천·영동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발생한 호우피해는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등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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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종합=윤광진·이평진·이장희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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