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전년동기대비 4% 감소
코로나 여파 수출 부진
계속된 장마에 수요 줄어

올해 상반기 무기질비료의 농업용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수출이 부진한데다, 영농 성수기에 우기가 장기화되면서 무기질비료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비료협회는 2020년 6월말 누계 무기질비료 생산량은 119만9000톤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36만2000톤보다 11.9%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농업용 무기질비료 출하량도 2019년 73만2000톤에서 70만2000톤으로 4% 가량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질비료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비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까지 태국·유럽·북미 등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 상반기 무기질비료 수출 감소폭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농기에 우기가 길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기준 올 5~6월 비가 온 날은 총 34일로, 지난해 20일보다 10여일이 많았다. 그만큼 무기질비료 소비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비종별로 보면, 요소는 11만4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복합비료는 56만3000톤으로 4.4% 각각 감소한 가운데 복합비료 중 일반복비는 7.1%, 맞춤형비료는 10.6%, 완효성·기능성비료는 6.0% 각각 줄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파급에 따른 수요감소로 무기질비료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무기질비료생산업체의 회생 가능성이 점쳐지는 듯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의 원가 절감효과가 상쇄, 무기질비료업계의 경영 악화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비료협회 관계자는 “무기질비료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 일반 관행농업을 지탱하는 기초자재로서 친환경농업과는 별개로 분리해서는 안되고, 하나의 농업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과정으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무기질비료업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요소비료의 할당관세를 무세화 적용하고, 원료구입자금 정책금리를 현행 2.4%에서 1.%로 낮추는 등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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