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전국적 폭우로 농경지 침수와 농작물 유실, 낙과는 물론 각종 병해충으로 농가 피해가 가중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여름철 농산물 가격 급등과 추석·김장물가 우려 기사를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수급 전망은 전형적인 농산물 가격 흔들기이자 농가 피해로 직결되는 측면에서 근절돼야 한다. 최근 지역별 집중 호우에도 전체적 농산물 수급은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하는 품목도 많아 농가 시름이 깊다는 분석이다.

정부 수급매뉴얼 기준 배추와 무, 양파, 건고추, 깐마늘 등 주요 채소류 수급은 안정 단계다. 배추가 상승 주의지만 이미 예측된 것으로 봄배추 저장물량 종료와 9월 추석 출하에 맞춘 일시적 물량 감소에 기인한다. 오히려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과 소비 침체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이 속출해 농가를 애먹이고 있다. 제철 과일·과채인 수박, 복숭아, 오이 등은 폭우가 지속되자 소비가 감소해 가격이 급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더욱이 추석과 김장물가 보도의 경우 아직 2~4개월이 남아 파종과 정식을 하지 않았는데 게재된 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이다.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김장용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와 무 재배의향 면적의 경우 평년 대비 각각 4%, 2.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추석도 10월이어서 제수용 작물 생육과 공급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제수용인 무, 배추의 9월 공급은 평년 대비 2%, 3.6% 증가로 나타났다.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추측성 기사는 근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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