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숲 카페·흙놀이체험관 등 갖춘
산림문화복합센터 조성 추진
어린이·청소년들에 체험 제공
공익적 역할 수행·비전 구현

“도시의 산림 수요를 적극 발굴해 ‘도시형 산림조합’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대영 용인시산림조합장은 조합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경기 남부권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용인시는 2019년 기준 인구 107만명을 돌파, 광역 지자체급으로 성장했다. 최근 10여 년간 산림 자원의 훼손이 급증해 ‘난개발’ 여론이 거셌지만, 반대로 급격한 도시화 속에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는 ‘기회’인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 대응해 도시의 산림 수요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이대영 조합장의 ‘생존 전략’이다. 

이 조합장은 “도시가 개발되면 산림 수요가 개발 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순수 산림사업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반면 공원이나 가로수 등 도시에 맞는 산림 분야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조합에서 조성 중인 ‘산림문화복합센터’도 이런 수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용인시산림조합은 지난해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 말 목표로 ‘산림문화복합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 지역에 젊은 세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됨에 따라 자녀 세대인 유치원·초·중·고교생이 급증하고 있어 체험교육과 산림 문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센터는 임산물직매장과 숲 카페, 흙놀이체험관, 목재문화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이 조합장은 “산림문화복합센터 건립을 통해 용인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산림문화 체험 및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산림조합의 공익적 역할 수행 및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다”면서 “센터는 이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임산물을 도시민에게 알리는 ‘도시형 산림조합’의 거점이자 든든한 포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체 특화사업 추진을 통한 조합 자립기반 구축이라는 ‘난제’도 풀어야 할 부분이다. 용인시산림조합은 용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위탁형 대리경영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무전시판매장을 특화해 단기매출액을 2016년 대비 2019년 3배나 성장시키는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이 조합장은 “코로나19 사태나 미세먼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사회적 관심이 기후위기와 환경 분야에 많아지고 있어 산림의 중요성과 산림조합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현실은 구조적·정책적 뒷받침이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지역 산림조합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보다 확대돼야 하고, 산림조합의 자체적인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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