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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된 수원도매시장 가보니] “비 걱정 없이 경매 감개무량…저온저장고 늘려 상품성도 유지”

  • 기사승인 2020.09.11 18:10
  • 신문 3233호(2020.09.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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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김경욱 기자]

7일 새벽 5시 현대화된 수원도매시장에서 첫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유통인들은 경매에 앞서 현대화된 시장에서의 거래 활성화를 다짐했다.

1993년 2월 개장 햇수로 28년
경기 남부 대표시장 도약에도
시설 노후화로 화재 사고 빈번
공간도 협소해 소비자들 외면

농식품부 시설현대화사업 선정
2단계 마무리, 첫 경매도 진행
가지런한 점포·상차림 식당 등
시민들 시장 이용 수월해 질 듯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며 전국에 강한 비를 뿌리던 지난 7일 새벽 5시, 경기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은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수원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2단계 공사가 완료된 뒤 과일부류 첫 경매가 열렸고, 시장 유통인들은 “비와도 걱정 없는 곳에서 경매가 열렸다”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수원도매시장은 2단계 현대화 사업 완료로 과일·수산동에서 경매가 개시됐고, 내년 연말엔 채소부류를 중심으로 한 3단계 공사를 끝으로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된다. 현대화된 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진 첫날 새벽, 수원도매시장을 찾았다.

#수원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수원도매시장은 1993년 2월 개장해 햇수로 28년이 됐다. 현재 청과와 수산을 합해 5개 도매시장법인·공판장과 과일 52개소, 채소 92개소, 수산 60개소의 중도매인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일평균 318톤, 5억4800만원 가량의 농수산물을 유통하는 경기 남부권 대표시장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개장 후 20여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점점 노후화됐고, 임시 경매장과 가설 건축물 등이 들어서면서 협소한 공간은 더 불편해졌다. 게다가 발전용량이 부족해 누전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시설물 노후화가 심각했고, 노후화된 시설은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져 시장이 침체될 위기에 놓여있었다는 게 시장 개설자인 수원시 설명이다. 

이에 2013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신청해 최종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1061억원이 투입돼 3단계로 추진되는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현재 부지 인근에 대체 부지를 만들어 채소동 임시매장으로 활용하는 단계였고, 2단계는 비워진 채소동 부지에 새로운 과일동과 수산동을 세우는 공사였다. 22㎡ 규모의 상점 54개가 들어서는 과일동엔 3개 도매법인에 소속된 과일 도매상인들이 현대화된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과일동과 비슷한 규모의 수산동엔 2개 도매법인 60개 점포가 입주했다. 

과일동 지하엔 저온저장고가, 수산동 지하엔 냉동 창고와 해수탱크가 있어 농수산물 신선도 유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가지런한 점포와 밝은 조명, 널찍한 통로, 상차림 식당 등 시민들의 도매시장 이용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시설 현대화 2단계 사업 마무리와 맞물려 시장 활성화와 시설 관리에 대한 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대화 사업의 효과를 배가시키겠다는 것. 

송성덕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과장은 “시장 시설 현대화 2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현대화된 시장에서 첫 경매가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시설 현대화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시장 활성화와 시장 관리·질서와 관련한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질서에 역행하는 곳에 대해선 강하게 단속하고 페널티도 주는 반면 앞장서 실천하는 곳엔 혜택도 부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특히 중간 유통 구조를 줄여 농가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매기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지속해서 도매시장 경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화 시장서 만난 유통인

“쾌적한 환경에서 경매하니 감개무량합니다.”

급격히 늘어난 경기남부 인구 
양질의 농산물 공급 확대할 것
보완점은 개선해 나갈 예정


7일 현대화된 시장에서 만난 시장 유통인들은 시설현대화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주차 공간 확보 등의 과제도 나왔지만 대체로 현대화된 시장에 만족해했다. 

경매 전 현장을 둘러보던 정문극 경기청과과일중도매인 조합장(은아상회 대표)은 “시장이 낙후되면서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비 맞으면서 경매하기도 했다. 시설이 노후화돼 상품성 유지에 어려움이 컸다”며 “현대화된 시장에서 경매하니 이런 고민이 사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 문제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며 “시장 개장부터 함께했는데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도매시장법인에서도 2단계 사업 완공과 맞물려 좀 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준 경기청과 대표이사는 “시설 현대화 이전엔 도매시장이지만 보여 지는 건 재래시장 같은 느낌도 많았다”며 “시설 현대화로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도매기능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수원을 비롯해 인근 화성, 의왕,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시설 현대화를 계기로 지역 시민들에게 양질의 농산물 공급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생산자들이 정성껏 생산한 농산물을 믿고 올릴 수 있도록 물량도 원활히 소화하면서 좋은 가격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유통인들은 저온저장고가 확충됐고 이곳에서 경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이영기 수원청과물 대표이사는 “현대화로 인한 여러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농산물 유통의 생명인 상품성이 유지되도록 저온저장고가 확충된 게 중요하다”며 “더욱이 내년부턴 저온 경매장에서 일부 경매도 진행되기에 수원도매시장의 장점으로 부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화 사업이 끝난 게 아니기에 보완점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경기청과 회장)은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원하는 시민 기대와 그 기대에 부합하려는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시설 현대화 2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내년 말 완공될 3단계 사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수원시장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공영도매시장의 시설 현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농산물 품위와 도매시장 가치가 좀 더 올라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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