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고구마, 캐러멜·젤리로 판로 넓혀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황외분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배된 조내기 고구마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특별 기계 분쇄 고구마 가루에 
조청·우뭇가사리 넣어 특허 취득 
방부제·인공색소 등도 안 써
미국 FDA로부터 인증 받기도

미국·중국·베트남 수출 증가세
캐나다 등 해외시장 개척 힘써


조내기 고구마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배된 ‘대한민국 1호’ 고구마다. 이름의 유래 역시 고구마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조엄 선생의 ‘조’와 모내기의 ‘내기’를 더한 말로, 부산광역시 영도구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조내기고구마(주)는 2013년부터 이 고구마를 이용한 가공제품을 생산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조내기고구마(주)의 주력제품은 고구마캐러멜과 고구마한천젤리, 삶은고구마가루다. 65~70°C 사이에서 건조시킨 고구마를 특별 주문한 기계에 분쇄해 만든 삶은고구마가루, 고구마와 조청을 섞은 고구마캐러멜, 우뭇가사리를 넣은 고구마한천젤리 모두 조내기고구마(주)에서만 제조하는 방식이다. 2017년엔 가공방식의 독자성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까지 취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황외분 조내기고구마(주) 대표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황외분 대표는 “고구마의 경우 점성이 있어 분쇄할 때면 기계에 들러붙어 제분기를 특수 주문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고구마 가공제품 개발에 한창 빠져있을 때는 몇날 며칠 동안 고구마를 삶고, 빻은 가루로 조청과 여러 번 배합해 현재 고구마캐러멜을 만드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조내기고구마(주)에서 생산하는 고구마젤리와 고구마캐러멜 제품은 건강한 가공식품으로 꼽힌다. 주원료로 사용되는 조내기 고구마는 소화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밤 맛과 비슷하고 당도가 높다. 고구마한천젤리도 보조원료로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우뭇가사리가 들어가 다이어트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황외분 대표는 “제품들 모두 조내기 고구마 가루가 25~50%까지 들어가 특유의 밤 맛과 붉은 색을 볼 수 있다”며 “특히 생산하는 제품들에는 방부제, 합성보존료, 인공색소가 들어가지 않아 인체에 문제될 우려가 없고, 미 FDA로부터 인증도 취득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맛과 식감도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황외분 대표는 “수출이 이뤄지게 된 데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부산관광기념품’으로 지정된 우리 제품을 맛보고 고국에 돌아가서도 맛을 잊지 못 해 구매를 문의하면서였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 달리 쫀득거리면서도 이에 달라붙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고구마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건강해지는 맛 같다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현재 조내기고구마(주) 제품이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이다. 초도수출이 이뤄진 2015년 수출액은 4만달러였지만,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항공 운임이 급등하면서 상반기에는 수출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출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 최근 제품을 수입을 문의한 업체는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T-Brothers’로, 고구마캐러멜과 고구마한천젤리에 대해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간 미국과 중국, 베트남으로는 수출이 이뤄졌지만 캐나다는 처음이다.

황외분 대표는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중요시되면서 이왕이면 건강한 간편식, 간식이 좋다는 인식이 해외에서도 확대되면서 수출 국가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건강하게 즐기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구마로 만든 아이스크림, 고구마 식혜 등 즉석 냉동·냉장 제품을 개발해 우리 고구마의 맛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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