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제1회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유튜브를 통해 국제포럼과 농사비법 경진대회 등을 중계했다.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맞아
한여농 등 여성농단체 성명
“정책 불평등 빨리 개선돼야”

국제포럼·전시회·워크숍 등
15일 기념 행사 ‘온라인 중계’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을 맞이해 국내에서 여성농업인의 활동을 조명하고 삶과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와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등 여성농업인단체는 지난 14일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10월 15일)을 맞이해 성 평등한 농촌과 여성농업인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 19 확산과 기후위기인 상황에서도 여성농업인들이 식량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법과 정책에서 소외받고 있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성 평등한 농촌과 여성농업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모든 도와 시군에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와 전담인력 마련, 농업인으로서 법으로 권리 보장 및 정책에서 불평등한 부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여성농업인단체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사를 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임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경영주로서의 지위 보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성농업인들도 농사의 주체로 당당한 농업인으로서 법으로 권리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정책에서의 불평등한 부분들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펼쳐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제1회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직업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미래, 여성농업인의 힘으로’라는 표어 아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행사는 크게 국제포럼과 전시회, 농사비법 경진대회와 여성농업인단체 활동 소개, 워크숍 등으로 구성됐다. 국제포럼의 경우 인도의 생태·여성운동가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 박사가 ‘지속가능한 미래, 여성농업인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고, 이어 김영란 농특위 농어촌 여성정책 포럼위원장과 윤금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소장, 김정희 가배울 협동조합 대표와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여성농업인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농사비법 경진대회에서는 전국의 여성농업인이 제안한 34개 농사비법 중 본선에 진출한 10개 농사비법이 경연을 펼쳤고, 영농여건개선 공동토론에서는 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와 전여농 부여군여성농민회 및 영광군여성농민회가 진행하는 농작업 편이장비 활용 및 사용법 교육에 대한 성과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금년도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해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향상하고,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성평등한 농업·농촌의 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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