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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로 국가무형문화재 등록…고려인삼 주권 지켜야

  • 기사승인 2020.10.20 18:07
  • 신문 3242호(2020.10.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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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은수 중부대학교 한방보건제약학과 교수/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장

[한국농어민신문]

한반도에서 생산된 ‘고려인삼’
다른 지역보다 품질 뛰어나

중국, 인삼 지배권 강화 나서며 
자국산 제품에 ‘고려인삼’ 표기
‘고려삼·고려홍삼’ 상표등록도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계기로
명칭에 ‘고려인삼’ 명백히 밝혀
한국 제품이란 점 국내외 알려야 


‘고려인삼’은 한국문화상징 Best 10(문화체육관광부), 세계일류상품 55(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일등상품 10선(삼성경제연구소), 외국인이 연상하는 한국 대표상품 3(한국관광공사)등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의 훌륭한 농업유산인 동시에 전통지식문화유산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며 민족의 자존심으로 2018년 FAO세계중요농업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려인삼의 오랜 역사와 축적된 재배 및 가공기술과 전통문화는 지금까지 계승 보존됐으며, ‘고려인삼’의 위상을 확보하고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다행스럽게도 문화재청에서는 2019년 ‘인삼재배와 문화’에 대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가치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인삼재배와 약용문화’라는 제목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지정 예고 제목이 ‘인삼재배와 약용문화’로 되어 있어 이에 관한 이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인삼’ 명칭 사용

1. 국내문헌 해동역사(1823년 간행) 제26권 물산지 초류. 조선후기 정조 때 실학자 한치윤(1765~1814년)이 단군 조선으로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사실을 서술한 역사서. 이 문헌에는 '백제삼이 고려삼 보다 우수하다'라고 기술돼 있다. 2. 중국문헌 신농본초경집주. 6세기 초에 중국 양나라 도홍경(456~536년)이 ≪신농본초경≫을 증보해 주(註)를 단 의서. 3. 본초강목(1596년 편찬) 12권 406쪽. 중국 명나라 약학자 이시진이 ≪신농본초경≫ 등 중국 역대 약학서에서 내용을 참고해 저술한 의서.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약물을 관찰·수집한 한 문헌에 고려인삼이 소개돼 있다.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 인삼)은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동북부, 그리고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으며, 그 뿌리는 수천 년 동안 의약품으로 복용하거나 식품으로 섭취해 오고 있다. 파낙스 진생의 뿌리를 ‘인삼(ginseng)’이라고 하는데, 특히 한반도에서 생산된 인삼을 ‘고려인삼(Korean ginseng)’이라고 부르며, 예로부터 그 품질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인삼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신농본초경집주』(도홍경; 456~536년), 『신수본초』(당본초; 시경 등 659년 편찬), 『본초강목』(이시진; 1596년 편찬), 『청실록』(1878년) 등 중국문헌과 『해동역사』(한치윤; 1765~1814년) 등 국내 문헌에는 “백제삼이 고려삼보다 우수하다”라고 기술되어있다. 즉, 삼국시대의 인삼을 “고려삼, 백제삼, 신라삼” 등으로 구분했는데 이렇듯 고려인삼(고려삼)이라는 명칭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어 오다가 고려 시대에 이르러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조선, 대한제국을 거쳐서 오늘날에는 ‘한국(Korea: 고려)’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국인삼사(上卷)』에서도 한국 고유의 약용식물인 인삼은 옛날부터 중국에 수교, 선물의 형식으로 사용되었고, 인삼의 명칭은 시대적으로 각기 특색 있는 별명으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고구려에서는 고구려삼, 신라에서는 나삼, 백제에서는 백제삼, 조삼 또는 양각삼, 고려에서는 고려삼, 조선에서는 고려인삼이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에서 생산된 인삼은 17세기 중엽에 『하멜』에 의해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되었다. 그 후로 외국(유럽)에서도 한반도에서 생산된 인삼을 ‘고려인삼(Corean ginseng: 당시 조선을 Corea로 표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한국산 인삼은 곧 ‘고려인삼’이며, 따라서 ‘고려인삼’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명칭을 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독특한 재배방식은 우리만의 전통


우리나라 인삼, 즉 고려인삼의 독특한 재배방식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의 결과물로 지금까지 계승돼 온 우리나라만의 전통지식이다.

이는 중국의 동북부 지역이나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만약 국가무형문화재의 명칭을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로 지정하게 된다면, 이는 중국의 동북부 지역이나 러시아 연해주에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인삼 재배법과 같은 방식으로 재배된다는 오인식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 인삼재배 즉, ‘고려인삼 재배’라고 명명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인삼재배법과는 다른 우리만의 고유한 재배방식임을 확연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의 동북공정은 우리의 인삼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며, 중국이 국제표준인 ISO에 인삼의 종묘에 대한 표준안을 제출하여 이를 중의학의 범주에 넣는 등 인삼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길림성에서 생산되는 인삼이 진정한 고려삼이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고려삼이라 할 수 없다”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사례, 고려인삼은 ‘한반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인삼’을 가리키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자국산 인삼제품에 대하여 ‘高麗參(고려삼: 고려인삼)’ 또는 ‘고려홍삼’ 상표등록을 승인해 준 사례(예: 正韓牌高麗參, 東亞高麗參), 그리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에 ‘고려인삼(Korean ginseng)’이라는 이름을 붙여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사례 등 고려인삼과 관련된 주변국의 위협은 극히 우려할 만하다.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한국인삼의 대명사인 ‘고려인삼’이라는 명칭까지도 빼앗기고 ‘고려인삼’에 대한 주권을 강탈당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 고유의 ‘고려인삼’에 대한 개념과 그 명칭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며 철저한 대책 강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국가무형문화재의 명칭을 ‘고려인삼’으로 명백히 밝힘으로써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인삼만이 ‘고려인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약용문화’의 범위도 지극히 한정


한편, 문화재청에서 9월 28일 지정 예고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라는 제목 중 ‘약용문화’라는 제목 또한 그 범위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인삼과 관련한 문화적 요인에는 질병의 치료와 관련된 약용뿐만 아니라 식용문화(예 : 인삼샐러드, 인삼김치, 인삼정과, 인삼 잼, 인삼미나리냉채 등 100여 가지), 지역축제(금산인삼축제, 풍기인삼축제, 강화인삼축제 등 전국 20여 곳), 심마니문화, 인삼과 관련한 설화문화 등 매우 다양함에도 ‘약용문화’로만 국한하는 것은 고려인삼과 관련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대단히 축소하는 것이다.

인삼은 한반도에서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하였고,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으로 보아도 수백 년 전부터 재배되어 왔으며 이용되어 왔다. 인삼을 매개로 한 약용·음식·축제·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도 풍부하다. 예로부터 인삼은 효능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왔고 동의보감에서도 수백 개의 처방에 인삼이 포함되어 있다. 민간에서 인삼은 불로초 또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는 민간신앙이나 설화 등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고려인삼을 이용하는 문화는 약용뿐만 아니라 식용(식품, 건강기능식품, 음식·요리), 지역축제, 심마니문화, 설화 문화 등 매우 다양한 것이다. 따라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로 변경하여 지정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공동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북한은 2016년 ‘고려인삼 재배와 이용풍습’을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한 바 있는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공동 등재에 필수적인 남북협력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국가무형문화재 명칭을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로 지정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등록 동일성을 추구하는 데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명칭을 확정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인삼만이 ‘고려인삼’이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선포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 고유의 독특한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를 계승 보존함과 동시에 ‘고려인삼’의 위상을 되찾고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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