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지난 15일 세계김치연구소 직원들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청사 앞에서 불도저식 통합을 추진하는 NST 이사회를 비판하며 통합안건 상정 중단을 요구했다.

직원들, 반대 성명 이사회 전달
“김치산업 선도 위해 존치해야”


세계김치연구소 통합 안건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 임시이사회에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는 통합 반대 성명서를 이사회에 전달하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세종특별시 국책연구단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청사에서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NST는 세계김치연구소 통합 관련 TF 회의 및 기획평가위원회 심의 결과를 보고안건으로 상정했다. 기획평가위원회 심의 결과는 세계김치연구소를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해 발효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분원장은 개방직 채용을 통해 진행, 인사 및 예산 등 운영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 직원들은 반대 성명서를 이사회에 전달, NST 청사 앞에서 통합 반대 단체 투쟁에 나섰다. 심의 결과에 대해 연구원 측은 “김치연구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현행 제도에 따르면 부설기관의 형태를 제안하는 것과 같은데, 한식연과 통합해 광주분원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기관의 해산 규정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통합 검토 TF 회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기술평가자문위원회가 열린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고, 운영 효율화를 위한 통합이라는데 비용적인 측면 등 어떤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데 왜 통합이 진행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이어 “김치 연구 기능 강화가 발효식품 연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코로나 19로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1년만의 김치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치산업의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김치연구소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통합 관련 논의는 NST 임시이사회 보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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