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어기구 민주당 의원 국감서 지적
올해 8월까지 41건…방지책 촉구
농축협 부실대출도 질타
지난해 5000억 넘어 대책 주문


매년 농축협 직원들에 의한 횡령 등 금융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축협 부실대출도 지난해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 의원은 지난 16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를 통해 농축협의 금융사고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어구기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농축협 직원이 저지른 금융사고가 680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사고규모는 2015년 60건(60억), 2016년 30건(200억), 2017년 48건(75억3000만원), 2018년 30건(158억6000만원), 2019년 40건(66억8000만원) 등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누계 41건에 121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금융사고 유형을 집계해 보면 횡령이 57건(81억2000만원), 사기 19건(228억6000만원), 배임 13건(311억9000만원) 등 조합원들의 피땀으로 조성된 막대한 예금이 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기구 의원은 “조합원 예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하는 농축협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며 “농축협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어기구 의원은 또 농축협의 부실대출 실태도 강도 높게 질타했다. 2019년 말 기준 부실대출 건수가 3만3057건에 5188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2만1317건에 3093억원이었던 부실대출 규모가 매년 늘어 2019년에 급증한 것. 

어기구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부실대출 방지대책으로 차주 구분에 따른 적절한 대출운용과 고위험 대출 관리지도 등을 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부실대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며 “농축협의 부실대출이 만성화될 우려가 높은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NH농협은행을 겨냥한 금융사기 대응 안전장치도 촉구했다. 농협은행의 지난 5년 동안 대출사기가 7931건, 피싱·파밍 3266건 등 피해액이 1306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농협은행이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의심계좌 모니터링 센터 운영, 안내장 제작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금융사기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어기구 의원은 “농협은행 금융사기 피해건수와 피해액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실효성 대책을 촉구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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