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호감미·풍원미·진율미 등
맛·기능성·내병성 등 갖춰

‘호감미’, ‘풍원미’, ‘진율미’ 등 맛과 기능성, 내병충성을 갖춘 고구마가 개발되면서 고구마의 국산품종 보급률이 4년 사이에 2.5배나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기능성과 재배안정성이 우수한 고구마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한 결과, 국내 고구마 품종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품종의 재배면적과 점유율은 2016년 2547.5ha와 14.9%에서 2018년에는 3629.1ha, 24.1%로 높아졌고, 올해는 5774.8ha, 37.1%에 달한다. 기술이전, 신품종 이용촉진사업, 현장평가회 등을 통해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에 힘입어 4년 사이에 점유율이 2.5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2024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국내 고구마 점유율 확산에 크게 기여한 품종은 ‘호감미’, ‘풍원미’, ‘진율미’ 등으로 이들 품종은 외래품종과 비교해 수량이 많고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외래품종과 비교해 수량이 ‘호감미’는 30%, ‘풍원미’는 35%(조기재배 시 77%), ‘진율미’는 62% 더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호감미’는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호박고구마로, 기존 외래품종보다 병해에 강해 여주, 원주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풍원미’는 조기재배 시 수량성이 높고, 다른 품종보다 10~20일 앞당겨 출하할 수 있다. ‘진율미’는 수확 직후부터 단맛이 강해 경매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가 쉬워 해남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이 외에도 ‘단자미’는 기존 자색고구마보다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혈당강하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신품종 이용촉진사업’을 통해 수출농가의 품종증식을 돕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목포109호’도 단맛이 강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맛과 겉모양이 우수해 국내 품종 점유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목포19호’는 2020년에 ‘신품종 이용촉진사업’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농가 및 육묘업체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소비자, 생산자, 유통업자가 선호하는 고구마 품종을 개발하고 ‘지역품종 상표화(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있다. ‘호감미’는 경기도 여주, ‘풍원미’는 충남 논산, ‘진율미’는 전남 해남의 지역특화품종으로 육성한다는 게 농진청의 계획이다.

노재환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연구소장은 “우수한 품질의 고구마 품종연구로 국내 품종 점유율을 높이고, 고구마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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