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발전 부문 윤금순 씨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21일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제29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진영채 이사장, 김형신·윤금순·송장훈 수상자와 윤석원 심사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

농업경영부문 김형신 씨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위해
제주형 친환경 농업 활성화”

농업공직부문 송장훈 씨
“농업공직자로 초심 잃지 않고
농민들의 벗으로 살아갈 것”

대산농촌재단(이사장 진영채)이 지난 21일 제29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을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를 최소화해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아든 수상자들의 얼굴은 설렘과 자부심으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시상식은 온라인(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대산농촌상은 대산농촌재단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농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탁월한 공적을 지닌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농업부분의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 1991년 ‘대산농촌문화상’으로 제정돼 지난 29년간 127명(단체 포함)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부터 상의 이름이 ‘대산농촌상’으로 바뀌었다.

올해 수상자는 △농촌발전 부문 윤금순 씨(61·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부회장) △농업경영부문 김형신 씨(58·제주보타리농업학교 농업회사법인(주) 대표) △농업공직 부문에 송장훈 씨(51·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 등 3인. 수상자들에게는 총 1억2000만원(농촌발전·농업경영 각 5000만원, 농업공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진영채 이사장은 “세 분 수상자 모두 농업과 농촌을 위해 오랫동안 묵묵히 정진해 훌륭한 업적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크게 공헌하셨기에 수상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여성농민운동가로서는 처음으로 대산농촌상의 주인공이 된 농촌발전부문 윤금순 수상자는 지난 40년간 여성농민의 권리 보장과 지위 향상에 이바지하고, 소농과 가족농의 권리를 위한 국제적인 농민연대활동으로 한국농민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부회장은 수상소감에서 “농업이 중하게, 농민이 귀하게 대접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는 꿈을 꾸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성농민들의 역할이, 가치가 인정되기를 바랐다”면서 “여기까지 제가 올 수 있었던 것은 제 혼자 힘이 아니라 여성농민들과 농민들, 힘을 북돋아 준 많은 분들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농업경영부문의 김형신 제주보타리농업학교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제주도 내 지역별 토양과 기후에 맞는 친환경 생태농업기술을 전파하고, 귀농인과 청년농업인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하며, 지역농민에게 친환경 농지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업경영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땅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잘 관리해 후대에게, 간절히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한다”면서 “건강한 먹거리 제공은 물론 제주를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고 새롭게 도약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농업공직부문의 송장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과수병해충 방제 기술 개발 및 정보제공으로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멧돼지·유해조류 포획 트랩을 개발, 상용화함으로써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탁월한 공을 세웠다. 송 연구사는 “현장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야말로 지혜의 원천으로, 그 분들 덕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농업공직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농민들의 벗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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