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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서재] 잦아들 줄 모르는 코로나…절실한 ‘치유의 삶’

  • 기사승인 2020.11.24 18:31
  • 신문 3252호(2020.11.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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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조성환 외. 모시는 사람들. 2020.10. 1만6800원)


사람→자연과 지구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을 꾀하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시민로서 마음 다잡기

 

오래된 일이라 까맣게 잊혔을 수도 있다. 2003년 10월, 경남 양산의 천성산에 살고 있던 도롱뇽이 소송을 제기했었다. 터널 공사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니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이었다. 법원의 답은 이랬다. “자연물인 도롱뇽과 자연 그 자체에 대하여 당사자능력을 인정하는 현행 법률이 없고 이를 인정하는 관습법도 없으므로, 신청인 도롱뇽의 가처분신청은 부적법 하다.”라고.

한국에서 제기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연물의 법적 인격 문제는 2017년 3월 뉴질랜드에서 채택되었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왕거누이 강은 사람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가지고 대리인을 통해 강을 오염시키는 사람을 상대로 소송 등 권리 행사가 가능한 법이 만들어졌다. 같은 해에 인도의 우타라칸트 주 고등법원 역시 “빙하에 해를 끼치는 경우, 사람을 다치게 한 것과 똑같이 간주한다.”라고 판결하여 빙하에 법인격을 부여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이 사례를 지구 인문학(지구 세대)으로 바라본다. 사람 중심에서 자연과 지구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책의 부제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시민 마음 백서’다. 2003년 도롱뇽 소송 때 지구 차원에서 자연물에 법인격을 주었다면 코로나가 왔을까?

“생태적 거리를 회복하자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침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뭇 존재의 신성성을 잊지 말자는 말이다. 인류의 삶을 세상 만물과 공존하는 관계로 재구성하자는 시도이다.”(185쪽.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태적 거리 회복’)라는 표현은 자연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현대 인류에 대한 자성으로 보인다.

책은 각국의 대응, 경영의 전환, 생명의 회복, 종교의 역할 등 5부로 구성되었는데 눈에 띄는 것은 5부, ‘청년의 생각’이다. 미래세대의 생각과 고민을 경청하는 자리다. 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지구 세대’이기 때문이다.

5명의 청년 중 한 명인 김유리는 말한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라는 변수는(중략) 그동안 관습이라는 이유 등으로 바꾸지 못하고 방치했던 폐해들에 의문을 던지는 긍정적 전환을 제공한다.”라고(301쪽). 청년다운 시선이다.

이 책은 같은 출판사의 코로나19로 인해 도래하는 세계의 ‘뉴노멀’에 대한 20편의 긴급 진단을 모은 책 <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를 뒤이은 책으로 인도, 일본, 중국의 생생한 사례도 인상적이다. 도호쿠대 교수인 가타오카 류는 지구촌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 묻고 함께 표현하면서 인류의 꿈을 구현하자고 강조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갈등의 증폭이냐 아니면 협동과 상생의 하나됨이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하겠다.

 

[함께 보면 좋은 책]

우리 안에 있는 놀라운 치유력, 진실을 향한 집요한 질문

 

치유(켈리 누넌 고어스. 황근하 역. 샨티. 2020.10. 1만6000원)

병원에 갔을 때 상처가 부어 있으면 부기를 먼저 뺀다. 몸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전환을 시도할 때 치유가 먼저다. 손상된 심신을 가라앉힌 다음에 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든 삶이 뒤집히는 이 시기에 우리에게 어떤 치유가 필요 할까?

감정 코칭, 심리치유사, 에너지 힐러, 동물 매개 치유, 숲 치유사 등 치유 관련 산업이 팽창하는 중이다. <치유>는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라고 선언한다(책의 부제).

“저 사람은 나에게 저렇게 말해선 안 되지. 저 차가 내 앞에 끼어들면 안 되지. 내가 아파선 안 되지. 등 질병의 전조인 불편함을 우리는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몸에도 드러난다.”(123쪽)라며 우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서 행동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받아들임은 치유의 기본이다. 저항 자체가 질병이라는 것이다.

<치유>에는 디펙 초프라, 조 디스펜자, 브루스 립턴 등 인류의 선구적인 과학자와 영적 치유가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들은 우리 몸의 기적적인 본질과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놀라운 치유력을 강조하며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도 제시한다. 의도 설정, 감사 주파수, 기도의 힘 등을 역설한 제7장 ‘무형의 것을 활용 하기’가 그것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믿음을 알아차리고 그러한 자신을 받아들이며 감사와 용서로 통증과 두려움을 놓아버리라는 등 10가지 ‘치유 여정을 위한 매일 리마인드’(253쪽)도 쉽게 해 볼 수 있는 도구들이다.
 

네 가지 질문(바이런 케이티. 김윤 역. 침묵의 향기. 2009.8. 1만원)

<네 가지 질문>의 공저자이며 ‘도덕경’, ‘바가바드 기타’의 저자이기도 한 미국인 스티븐 미첼은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케이티는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많이 배웠거나 적게 배웠거나 관계없이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생각에 대해 차례로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라고. 질문을 통해 일단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공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질문이 깊어지면 당면 문제뿐 아니라 모든 의문의 뿌리까지 풀리는 마음 상태로 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질문에 얼마만큼 머무르는가?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어떨까? “무엇이 나라는 존재를 참으로 보람되고 기쁘게 하는가?”라고. 평소 해 보지 못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어떨까? 내 생각과 판단에 대해 “그게 진실인가요?”라고.

‘그게 진실인가’라고 묻는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네 가지 질문 중 첫 번째 질문이다. 진실! 우리는 진실보다는 나에게 이득이냐 여부로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내 감정, 내 생각이 과연 진실인지 질문이 깊어갈수록 뭔가에 매여있던 나의 감정과 생각에서 탈출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첫 번째 질문을 집요하게 진행하는 사례들을 엄청나게 소개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똑같은 일을 해도 스트레스나 화, 실망감 없이 일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179쪽).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의 선택은 어때야 할까? 질문을 깊이깊이 숙성시켜 가라고 한다. 딱 네 가지 질문을 통해서 그러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희식/농부. 마음치유 농장 대표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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