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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마당>을 돌아보며…

  • 기사승인 2020.11.27 10:45
  • 신문 3253호(2020.12.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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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 학사농장 대표

[한국농어민신문]

현장서 느낀 문제와 대안 제시했지만
모자란 점 많아 부끄럽기도
농업농촌에 희망의 햇살 비치기를

2017년 4월경,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 중 농업 부문 토론을 보며, 농부로서 느낀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을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M사 라디오 칼럼 코너에서 직접 방송했던 적이 있었다.  

“-지도자의 생각-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 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십니까? 가장 고급 자동차 하면 또 어떤 회사가 연상되시는지요? 아마 대부분 제가 지금 떠올리는 회사와 비슷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농산물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미국의 농산물하면 어떤 단어가 연상되십니까? 대량과 GMO, 호주나 뉴질랜드는 청정, 일본은 깔끔함과 방사능, 그리고 중국은 저가와 불안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 농식품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엊그제 발표한 대선 후보들의 농업공약을 보고 왠지 기운이 빠졌습니다. 모든 후보들의 공약은 농업 농촌은 낙후산업이고, 힘드니까 지원하고 도와주겠다는 듯한 느낌일 뿐, 미래 우리 농업은 ‘이것’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며 육성하겠다는 공약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대선 주자들의 인식이든 주변 정책참모들의 인식이든 만일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면, 집권기간 내내 농업·농촌은 발전보다는 잘해봐야 유지되는 수준일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기운이 빠지더군요. WTO나 FTA등 국제 무역에서 농업의 희생을 담보로 성장한 자동차 산업의 종사자가 몇 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동차를 조립하는 최종 공장만을 자동차 산업이라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산업과 연관된 2차, 3차, 전후방 산업까지를 포함해 자동차 산업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농업인구 약 300만명, 그리고 그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이나 외식 그리고 유통, 농자재 산업 등 전후방 산업을 포함하면 약 600만~7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농어업을 바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량안보, 환경보존 등 귀에 익은 이유들을 설령 제외한다 할지라도, 국가가 농업농촌을 발전시키고 육성해야 할 이유는 여기에도 있는 것입니다.

영세한 가족농들이 힘을 모아 직거래로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도 있고, 흔하디 흔한 상추로 수십명을 먹여 살리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했던 생우유와 막걸리를 수출한 사람도 있고, 김밥재료로만 생각하던 김을 과자로 개념을 바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김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연간 4억불을 수출하기도 합니다.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 세상은 이렇게도 바뀝니다. 94년 쌀 의무수입을 시작으로 52개국과의 FTA 체결 등, 우리 농업 농촌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입 개방됐습니다. 그것을 앞으로 당선될 대통령님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농업하면 연상되는 ‘이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육성하겠다는 공약이 없다면 그것은 5년 뒤 그분의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말씀하신 대통령님의 기념사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어 여러 번 읽어보다 문득 지난 칼럼이 생각이 났다. 누군가가 써줬을 기념사의 내용 중에 대통령님의 판단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농업·농촌이 매우 발전한 듯한, 그리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게 하는 비전을 제시한 듯한 말씀을 내가 만난 많은 농업인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지도자의 농업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든 누군가들의 비겁함 때문이든 그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매일 언론을 도배하는 다른 이슈들 때문에 농업은 보이지도 않겠지만, 그저 지도자의 작은 생각이 현실에서는 엄청난 차이라는 것을 직시라도 해주기를 힘없는 농부로서 바랄 뿐이다. 

지난 30개월 동안 이곳에 쓴 27편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느낀 제반 문제와 그 대안을 나름대로 쓴 글들이지만 지금 보니 나 또한 혜안이 부족해 모자란 점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다.

읽어가는 내내 우리 농업은 무엇이 경쟁력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지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목적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정치, 하기는 했는데 된 것은 별로 없는 정책들이 바로 세워져 농업농촌에도 더 밝은 희망의 햇살이 비치기를 바라며 이제 펜을 놓는다. 

그 동안 소견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농업독립운동..!!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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