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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단계 HACCP 우수현장을 가다 <2> 전남 영암 연소농장

  • 기사승인 2020.11.27 14:32
  • 신문 3253호(2020.12.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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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한우 비법 ‘꼼꼼한 기록·관리’…HACCP 인증으로 더 체계화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연소농장을 운영 중인 김용우·김옥순 씨 부부 모습. 부부는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한우 27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1985년 젖소 목장 시작으로
‘가축인공 수정사’ 면허도 취득
현재 한우 275마리 일관 사육
보증씨수소 4마리 배출하기도

농장 운영 전반 매일 기록·관리
무항생제·HACCP 인증도 받아
한우능력평가 농진청장상 수상
지자체 부족한 지원은 아쉬워


뛰어난 경영 성적을 내고 있는 축산 농가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리는 농장 운영 전반에 대한 꼼꼼한 ‘기록’이 뒷받침 하고 있다.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연소농장’도 농장 운영에 대한 철저한 기록·관리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는 농가다. 또 이런 기록·관리는 HACCP 인증으로 이어져 더 체계화 됐다. 농장 운영 기록·관리와 HACCP을 바탕으로 우수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연소농장을 찾아가 봤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 자리 잡은 연소농장은 김용우·김옥순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젖소 목장을 운영했던 김용우 씨가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한 끝에 지금의 농장 자리에서 한우 사육을 시작하게 됐다. 김용우 씨는 “중학교 때 동네에서 젖소 농가가 착유하는 모습을 보고 축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겨 고등학교를 축산학과에 입학했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1985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됐고, 후계자금으로 젖소를 구입해 젖소 목장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목장 일은 책에서 배웠던 것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험 부족으로 사육에 어려움을 겪었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목장 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1987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광목장에 들어갔다. 김용우 씨는 이 시절, 착유실에 근무하면서 가축 인공수정에 대해 배웠다. 또 내친 김에 ‘가축 인공수정사’ 면허도 취득했다. 김용우 씨는 “서광목장에서 3년 동안 일을 배우고 개인 목장을 하다가 영암축협에서 인공수정사로 근무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1994년 결혼과 동시에 축협에서 퇴사하고 1997년, 지금의 농장 자리에서 다시 젖소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용우 씨는 그러나 아내와 의욕적으로 일구던 젖소 농장에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2003년 아내가 교통사고가 나고, 우유파동까지 일어나면서 폐업에 이르게 된 것. 그러나 부부는 마음을 다잡고 폐업지원금을 종자돈 삼아 한우 사육으로 축종 전환을 시도했다.

현재 연소농장의 규모는 축사와 관리사 등을 포함해 3213.5㎡(약 973.6평)다. 이곳에서 일관사육 방식으로 한우 275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좋은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젖소를 키울 때부터 혈통 등록을 해오고 있다. 인공수정사 경험을 통해 개량의 중요성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한우 혈통 등록에 대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던 시절, 영암축협에 건의해 등록 시스템을 만들도록 한 것도 김용우 씨다. 김용우 씨는 “한우 농장 시작부터 혈통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50마리를 채웠다”며 “2010년에는 육종농가로 선정됐고, 2012년에는 후보씨수소도 나와 지금까지 후보씨수소만 15마리, 보증씨수소를 4마리 배출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개량뿐만 아니라 먹이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우 사육에는 개량만큼이나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부부의 생각이다. 김용우 씨는 “사육은 개량이 50%, 사양이 50%로, 먹이는 사양관리에서 등심단면적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며 “예전에는 암소만 출하하다 2013년부터 거세우를 출하했는데, 등급 출현율이 좋지 않아 우등TMR로 사료를 변경한 이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옥순 씨가 농장 운영 초기부터 매일 작성해 온 일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용우·김옥순 씨 부부의 한우 사육 능력은 올해 개최한 ‘제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출품한 한우가 △도체중 524kg △등심단면적 130㎠ △등지방두께 11mm △근내지방도 93 △육질·육량등급 1++A로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연소농장이 이같이 개량과 사양관리를 앞세워 우수한 한우를 키워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농장 운영 전반에 걸친 내용을 빠짐없이 매일 기록·관리·보관해 온 아내 김옥순 씨의 노력이 담겨 있다. 김옥순 씨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에 무조건 농장 일지를 작성했다”며 “농장 일지만 봐도 농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것이 잘 되고 있는지 파악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소농장은 김옥순 씨의 농장 운영 기록·관리를 바탕으로 2008년 무항생제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2010년에는 처음으로 HACCP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HACCP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동물복지농장’ 인증도 신청한 상태다.

김용우·김옥순 씨 부부는 체계적인 기록·관리는 물론, HACCP을 통해 일상적으로 농장 환경 관리가 이뤄지는 부분을 생산단계 HACCP 인증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항생제와 주사침 관리를 HACCP 중요관리점(CCP)으로 운영하면서 동물약품 사용이나 주사를 놓을 때 더 신중해진 것도 부부가 생각하는 HACCP 인증이 주는 플러스 요인이다. 김옥순 씨는 “HACCP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농장이 깨끗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축산물 안전성이 높아져 신뢰를 갖게 된다”며 “기본적인 농장 관리는 다른 인증을 비교적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하는 장점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HACCP 인증과 연계한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이나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지원을 바라서가 아니라 HACCP에 대한 장점을 다른 농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꺼낸 이야기다. 김옥순 씨는 “HACCP은 운영하다 보면 농장에 여러 가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HACCP을 시작하지 않은 농가 입장에선 일은 많아지고 번거로운데다, 도입을 해도 아무런 혜택을 못 받는 제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HACCP 인증 농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증처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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