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허태웅 농진청장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코로나·기후변화·고령화 등
어려움 겪고 있는 농업·농촌
지속가능성 열어갈 ‘열쇠’
데이터 기반 디지털농업 확대

외국산 대체 국산 품종 개발
청년농 육성도 속도 붙일 것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고, 우리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농업연구와 기술개발 및 보급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의 일성이다. 허 청장은 지난 8월 15일 취임해 11월 22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100일에 즈음한 소감에 대해 그는 “우리 농업과 농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기후변화,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동식물 전염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농업환경을 극복하고 우리농업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혁신적인 농업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농촌진흥청이 농업R&D(연구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허 청장은 “농업인의 고충을 덜고,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농업연구과 기술개발, 보급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농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를 밝힌다.

허태웅 청장이 요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농업의 확대다. 그는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농업이 앞으로 우리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열어갈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집약적인 관행농업이 점점 더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악의 폭염, 기록적인 장마, 역대급 태풍, 최강 한파 등 매년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는 급속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허 청장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시설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노지까지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 디지털화하고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해 농사의 편리성, 생산성, 품질향상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계획에 따라 농진청은 11월 17일 디지털농업추진단 현판식을 가진바 있다. 허태웅 청장은 “디지털농업추진단은 데이터기반의 디지털농업 구현을 위해 기반기술, 노지농업, 시설원예, 축산, 농업인안전 등 5개 분야에서 디지털농업기술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면서 “토양, 기후, 병해충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동화, 기계화 수준이 낮으며, 고강도의 노동력이 투입되는 노지농업에 디지털농업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외국 품종을 대체할 수 있도록 국산 품종의 개발 및 보급,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육성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채소, 화훼, 과수 분야에서 로열티 지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이고, 국산화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수요를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개발을 통해 국산품종 활용률을 높여나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다.

또한 허 청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디지털농업은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면서 “민간전문가 연계 영농정착 지원, 창업아이디어 공모, 품목별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 등 농업분야에 신규로 유입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영농정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와의 농식품기술협력 등 개발도상국 농업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K-농업기술’ 지원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끝으로 허태웅 청장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농업인과 농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면서 말을 맺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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