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NST 이사장 선임 맞물려
즉각 공모 절차 돌입 여론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차단
김치 연구에 집중토록 해야


1년 넘게 공석인 세계김치연구소장을 공모할 수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조만간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이사장 선임 이후 즉각적으로 세계김치연구소장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통해 논란만 일었던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문제를 마무리 짓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치 연구에 집중토록 해야 한다는 것.

세계김치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선 NST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사장 후보 3명을 추렸다. 원광연 전 NST 이사장 임기가 지난 10월 만료되면서 새로운 이사장 후보 선정에 들어간 것. 원광연 전 이사장은 재임 당시 본원인 한국식품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을 주도했고, 이에 세계김치연구소장도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넘게 공석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치업계는 물론 광주시와 시의회 등 지역 사회 반발로 통폐합 논의가 미뤄졌고 결국 원 전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통폐합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김치업계에선 언제든 다시 한국식품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이 논의될 수 있기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장을 바로 선임해야 한다고 밝힌다.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전략기획본부장은 “광주시와 시의회, 김치업계가 통폐합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NST도 주변의 반대를 뛰어넘을 만한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당분간 통합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김치연구소 통합 안건은 아직도 현안으로 존재하기에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NST 이사장 선임과 맞물려 1년 넘게 공석인 세계김치연구소장이 하루빨리 선임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김치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김치업계에선 중국 절임식품인 파오차이가 호시탐탐 대한민국 김치산업을 넘보고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밝힌다. ▶관련기사 11면

이런 시기에 세계김치연구소가 국내 김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독립적인 세계김치연구소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고 김치업계는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 중국 등 타 국가에서 김치 종주국의 자리를 뺏어가려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며 “세계김치연구소를 중심으로 발효식품인 김치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이를 토대로 김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ST 이사장 후보자는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재성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 △임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전자·전기공학 전공 교수 등 총 3인이며, 이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인을 추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늦어도 이달 안엔 NST 이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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