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로컬푸드 상생 포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이종협동조합연합회 제1호로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지정된 가운데 연합회가 출범 기념 ‘제1회 대구경북 로컬푸드 상생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에선 연합회에 대한 관심, 기대와 함께 여러 제언이 나왔다.

일반·사회적·생활 협동조합 등
대구·경북 10개 회원사 모여
전국 1호 ‘이종 연합’ 탄생

“다양·지속가능 로컬푸드 추구
지역 상생 먹거리 운동 전개 
협동조합의 새 모델 만들 것”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로 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 개별법 협동조합(생협·신협) 간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협동조합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시행됐다. 업종이 다른 협동조합 간 연대할 수 있는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탄생할 계기가 만들어진 것. 한마디로 생산자와 소비자, 생협 등의 협동조합 연합이 가능해졌고, 로컬푸드와 관련한 이종협동조합연합회 1호가 탄생해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그곳으로 10월 14일 인가를 받은 연합회는 지난 2일 공식 출범 행사로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 출범기념 ‘제1회 대구경북로컬푸드 상생 포럼’을 개최했다.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란=상생 포럼에서 나온 내용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는 협동조합기본법 적용을 받는 연합회로,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연합회 활동을 통해 지역에 건강한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생태·환경을 보전함을 목적으로 한다. 

2일 현재 연합회 회원사는 총 10곳으로 구미·상주·안동로컬푸드농부장터·안심협동조합과 협동조합 농부장터·두레장터 등 6개 협동조합이 참여한다. 또 사회적협동조합으론 농부마실과 별동네공동체가, 생협으론 푸른평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명의 공동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함께하고 있다. 지역 광역별로 보면 대구가 4곳, 경북이 6곳이다. 이외 예비 회원사로 생생팜영농조합법인과 울진군로컬푸드협동조합이 있다. 

연합회 설립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하는 생산자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규모 로컬푸드 직매장의 농산물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먹거리 체계구축을 위한 로컬푸드 기획생산과 지역 농가공품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동 운송·물류 차량, 저장창고 등 유통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돌봄·직업교육 등의 공익 서비스를 창출하는 다기능 농업 사업도 실시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타 지자체보다 로컬푸드가 비교적 늦게 시작됐고 확산도 많이 되진 못했지만,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를 통해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김기수 연합회장은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는 민간이 주도해서 만든 협동조합 연합회로, 로컬푸드를 좀 더 로컬답게 함과 동시에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로컬푸드를 추구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농업과 농촌 밥상을 아우르고, 생산자와 소비자, 도시와 농촌, 대구와 경북이 상생하는 먹거리 운동을 전개하겠다. 연합회의 로컬푸드 먹거리 운동을 통해 협동조합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주도의 획일화 사업 지양
민간조직 틀 마련 적극 지원을 
구성원·유관기관 관심 등 필요


▲상생 포럼에서의 제언=상생 포럼에선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에 대한 여러 제언이 나왔다. 

허등용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 효율성이 부족하다고 국내 농업을 포기하고 수입 농산물로 대체하지 않듯, 민간 주도의 먹거리체계가 천천히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정부 주도의 획일화된 로컬푸드 패키지 사업을 이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성공 여부는 향후 먹거리 정책 패러다임을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환원해 상향식 먹거리 정책 수립과 실천이 가능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정부가 1호 이종협동조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구성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수 연합회장은 “민간조직이 성장해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그 틀을 잡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줘야 한다”며 “우선 통합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와 함께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에선 유통을 포함한 로컬푸드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대구·경북 상생먹거리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연합회와 같이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업종을 아우르는 제1호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이기에 협동조합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여러 관련 업계에서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에 큰 관심도 보이고 있다. 

주평식 기재부 협동조합과장은 “협동조합이 기존엔 각자의 역할이 있었고, 그 역할에서 각 주체가 활동해 성과를 냈는데 이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개별 협동조합이 연합해야 사업을 추진하고 상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법을 개정했다”며 “현재는 일반, 사회적 협동조합과 생협, 신협(신협법 개정 중)이 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나머지 협동조합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 과장은 “이종협동조합연합회 1호라는 특성상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합회 행보를 전국에서 유념해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에선 연합회가 스스로 자생하고 노력하면 그에 따른 지원과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즉 좀 더 계도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더 많은 협동조합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손재근 경북세계농업포럼 고문(경북대 명예교수)은 “로컬푸드를 추구하는 점은 같지만 연합회 회원사의 환경이나 설립 배경은 다르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또한 행정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자체 중심 지원이 주인 현재 지원 구조상 연합회가 어떻게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 등의 과제가 많은데 연합회 구성원은 물론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과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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