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임창민 삼지섬유 대표(오른쪽에서 2번째)가 양구군에 마스크 3만장을 기부해 농업인 및 고령자 등에 전달했다.

삼지섬유 임창민 대표
양구군 등에 13만7000여 장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으면 기부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코로나 감염 예방용 마스크 13만7000여 장을 강원도 지방자치단체와 어려운 시설에 기부한 임창민 ㈜삼지섬유 대표는 기부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이렇게 밝혔다. 

특히 기부된 마스크를 농촌과 농업인들,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가격 기준으로 6850만 원 정도다. 마스크를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여유가 없어 제 때에 착용하지 못해 코로나에 감염돼 고통을 받는다면 자신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30년 동안 섬유원단의 원료인 실을 유통하는 업종에 종사했으며 지난 2014년 삼지섬유를 인수했다. 이후 매년 8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 상당한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마스크 생산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공급량이 부족해 순번제로 구입하는 등 문제가 되면서다. 이에 긴급하게 마스크전문 생산업체 ‘솔향’을 자회사로 설립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전체 인구가 2만3000명 정도인 우리나라 최북단 양구군에 마스크 3만장을 기부하며 농촌의 병원에도 공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강릉시, 춘천시, 철원군, 동해시, 강원도 등에 기부했으며, 새윤병원과 다문화가정,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마스크를 지원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마스크 3만장을 기부해준 임창민 대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온 싼타클로스 같았다”며 “전 군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고향이 강원도 동해시인 임창민 대표는 “아직 부모님이 고향에 살고 계셔 지역이나 어르신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관심이 간다”며 “우리 모두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누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대표는 “혹시 마스크를 구매해서 취약계층에 기부할 의사가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게는 원가에 공급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에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문의 : 010-3776-1320

양구=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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