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강원도 초·중·고, 대학 대부분
온라인 중계 등 축소해 진행
화훼농가 “특수 사라져 막막”
꽃집도 “가게 운영도 힘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원도 학교들이 졸업식을 온라인 중계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졸업식 특수를 기대하던 화훼농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655곳 중 629곳이 이달 내 졸업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다수 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졸업식을 온라인 중계 또는 학급별 소규모 졸업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비대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는 오는 2월 18일 예정된 졸업식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같은 달 19일 7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주 한라대도 역시 온라인 중계를 통해 졸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대와 한림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대학들도 비대면 졸업식을 고려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문화가 자취를 감추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강원도 화훼재배 면적은 156농가 45만2000㎡이며, 겨울철 출하를 목적으로 하는 농가는 20농가 5만6000㎡ 정도이며 1월 20일 전후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

강릉에서 유리온실 등 화훼농장 1만4000㎡를 경영하는 최 모씨는 “졸업식 특수를 기대하고 출하시기에 맞춰 꽃을 생산했는데 판로가 막혀 답답하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기약도 없는 코로나19 종식 때문에 생산한 꽃을 보관할지도 고민이다. 비싼 전기료를 들여 보관해도 기간이 한계가 있는데 그때까지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보관비용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보통 이때쯤이면 꽃집은 알바생을 채용하는 등 바쁘게 돌아가는데 올해는 가계를 운영하기 조처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들은 꽃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판매는 한계가 있어 생산된 꽃을 팔지 못하는 농가들의 피해는 예정된 것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중심으로 코로나 재난기금이 지원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금에서 소외됐던 농업인들은 이번 기회에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

춘천 강릉=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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