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1|식량작물]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2020년산 단경기 쌀가격이 안정세로 전망되고, 지난해 수확기 강세로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콩(백태)은 도매가격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감자 상반기 가격은 전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 상반기 국내 수입가격이 올라가면서 식품 물가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쌀가격 안정세, 재배의향은 높아

시장 불확실성 해소시 5만2500~5만3800원 전망
중장기 벼 재배면적은 감소2030년 66ha까지 줄 듯

2020년산 쌀 생산량이 350만7000톤으로 2019년산보다 6.4% 감소해 RPC와 정부의 수확기 벼 매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197만7000톤(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줄었다. 매입 계획량 대비 82.9% 수준이다.

2020년산 쌀 수확기 평균가격이 5만4121원(20kg)이었지만, 단경기에는 수확기보다 다소 낮은 5만2500~5만3800원으로 전망된다. 농가재고 보유량이 전년보다 많고, 정부양곡 37만톤 공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쌀가격이 점차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벼 재배의향면적은 72만8000ha로 지난해 72만6000ha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논 타작물로 전환됐던 일부 면적이 벼로 돌아오고 수확기 조곡가격 상승세로 벼 재배의향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전망하면 2030년에 66만ha까지 줄어드는 등 벼 재배면적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쌀 소비량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0월까지 소비지 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23만1953톤으로 전년 동기 20만5342톤보다 13%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닐슨 포스(POS)자료로 집계한 소매업태별 쌀 판매량을 보면 개인슈퍼 11만8754톤(4.5% 증가)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대형마트 오프라인 4만451톤(15.9% 증가), 대형마트 온라인 1만5224톤(176.7% 증가), 체인슈퍼마켓 2만2541톤(19.3% 증가), 조합마트 3만4557톤(7.8%), 편의점 426톤(13.1% 증가) 등이다. 온라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쌀 소매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비량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19양곡연도 59.2kg에서 2020양곡연도에는 58.1kg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콩(백태) 강보합세 전망

콩 생산량 감소로 가격 급등
전체 재배면적 작년 수준 예측

지난해 장마 등 기상재해로 2021양곡연도 콩 생산량은 전년대비 23.2% 감소한 8만926톤이었다. 이로 인해 콩 수확기(2020년 11월~2021년 1월)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6.1% 상승한 1kg 당 6000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수요 증가도 콩 도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21양곡연도의 경우 정부 수매물량 중에서 시장가격을 반영하는 ‘품종 구분 수매’ 방식을 적용했지만, 높은 시장가격 때문에 매입실적은 497톤으로 매우 저조했다. 

2021양곡연도 콩 생산량 감소로 단경기 콩 가격은 수확기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 수준인 5만5000ha 내외로 예측된다. 논 타작물재배사업이 끝나고 쌀값 상승으로 논콩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4.9% 감소한 8600ha 수준으로 조사됐다. 밭콩은 전년대비 4% 증가한 4만7000ha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경합작물(율무, 들깨, 고추 등)로 전환하는 농가로 인해 밭콩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자가격, 전년보다 상승세 재배의향은 위축

2020년 감자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품위가 떨어지고 수요가 줄어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시설감자는 생산량 감소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을 보였다. 이는 감자 소비가 매우 위축된 것이 주원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학기 감자 급식 소비량이 전년대비 49.8%나 감소한 것이다. 또한 가정 내 소비도 줄었다. 대형마트 등의 감자 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2020년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라인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판매량은 전년대비 17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감자가격은 전년대비 높을 전망이다. 수미 저장물량이 감소했고, 3월 이후 시설감자의 출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자 주요 수요처인 학교급식과 외식업체 소비가 부진할 경우 상승폭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시설 봄감자 재배면적은 경합작물 가격 상승과 지난해 여름 수해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노지봄감자 재배의향면적도 농가 조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세

2020/21년 세계 밀 생산량은 EU에서 감소하지만 호주의 증가로 전년 대비 0.7% 많은 7억6973만톤으로 예측된다. 또한 2021/22년 세계 밀 생산량도 1.5% 증가한 7억8099만톤으로 전망된다. 밀 소비량 또한 중국 수요 증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밀 수출세 부과로 미국산 밀 수요가 늘어 2020년 대비 15.1% 상승한 1톤당 233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옥수수의 경우 2020/21년 세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1억4572만톤으로 예측되고, 2021/22 생산량도 1.4% 증가한 11억6182만톤으로 전망된다. 세계 옥수수 소비량은 중국의 양돈업 회복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0/21년 11억5113만톤, 2021/22년 11억5802만톤으로 각각 전망된다.

세계 콩 생산량은 2020/21년에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3억6018만톤, 2021/22년에는 3.6% 증가한 3억7331만톤으로 각각 예측된다. 세계 콩 소비량은 중국의 영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우리나라의 주요 곡물 수입단가는 2020년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의 강세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곡물관련 식품 물가 또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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