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고추장·간장 등 5개 장류 ‘코셔 인증’ 취득
수출 까다로운 이스라엘 진출…‘한국 장맛’ 알려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는 코셔 인증을 취득하면서 수출길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알알이푸드는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5개 전통 장류에 코셔 인증을 취득하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2014년 코셔 인증을 받은 후 식품박람회에 출품해 1등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이듬해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으로 수출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코셔의 고장이자, 수출이 까다로웠던 이스라엘 수출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전통 장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알알이푸드가 코셔 시장에 뛰어들게 된 건 한 한국계 바이어와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였다. 이스라엘에서 유대인 남편과 결혼한 한국계 바이어가 방송에 출연한 알알이푸드 윤지영 대표를 보고 코셔 인증을 취득해 달라며 찾아왔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이스라엘에서 거주한 탓에 한식이 너무 먹고 싶은데, 코셔 인증을 받은 장류 제품이 없어 한식을 못 먹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바이어가 장맛이 좋아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알알이푸드 윤지영 대표에게 코셔 인증을 취득하길 권유했다.
 

발효과정 이해시키기 어려워, 제조과정 보여주며 설득
인증 후 수출확대 승승장구
식품박람회서 1등 영예도
베트남 시장 확대 기대
청국장 인증 준비 등도 착착

윤지영 대표는 “찾아온 바이어의 가족이 유대인 계율을 엄격히 지켜 코셔 인증을 취득한 제품만을 먹어야 하는데, 한국의 장류제품 중에는 코셔를 취득한 제품이 없다”며 “본인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결국 취득해 국내 식품회사로는 최초로 코셔 관련 수상의 영예도 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알알이푸드는 코셔 인증을 취득한 후 2016년 코셔식품박람회 경쟁부분에서 1등을 차지했고, 2018년 코셔식품박람회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알알이푸드가 코셔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코셔 감독관에게 된장과 고추장 등 발효과정을 거친 전통 장류 제품이 부패한 식품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메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콩을 왜 신선하게 먹지 않고 박테리아가 생기게 먹냐며 코셔 감독관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코셔는 할랄 인증처럼 제품에 육류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다 보니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성분이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 설명해야 했다.

윤지영 대표는 “발효 식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흔하지 않아 콩 재배부터 메주 성형 등 전통 장류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면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며 “누구나 처음 가는 길은 힘들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결국 장류 제품 최초로 코셔 인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알이푸드는 미국과 홍콩, 캐나다 등에 이어 2020년부터는 이스라엘까지 전통 장류를 수출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코셔 인증을 취득했음에도 까다로운 규정 탓에 실제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정식으로 수출 허가증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기대를 거는 곳은 베트남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경제력이 좋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박항서 열풍 등으로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는 판단으로 청국장에도 코셔 인증을 취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지영 대표는 “코셔 인증 제품은 유럽과 미국에선 프리미엄을 받고, 중국에선 식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식이 코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전통 장류가 필수적인데, 한식의 세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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