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로 국내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의 곡물가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일 밀 가격이 톤당 248.2달러로 2014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톤당 209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143달러 대비 1.43배나 높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기상이변이 꼽힌다. 동남아를 비롯한 미국, 남미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의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목표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중국도 홍수와 메뚜기떼 출몰 등의 자연재해가 겹쳐 자체 곡물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육류소비 증가에 따라 최대 곡물 수입국으로 전환되면서 세계 곡물수급 불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여파로 사료와 식품원료 등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옥수수 평균 도착가격은 1톤당 244달러로 전년 대비 21.4% 올랐다. 이는 국내 축산농가의 경영비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계 어느 나라나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에서 우리나라는 국제 곡물시장 수급에서 빨간불이 켜질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곡물수입 다변화를 비롯한 해외농업개발 등으로 세계 곡물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에 대비한 범정부 차원의 식량안보 대책과 단계적인 정밀대응 지침 마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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