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입산 사용 농가 부담
번식우, 비육용 출하 악순환


축산농가들이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어진 비로 인해 조사료용 볏짚 수거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조사료용으로 사용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하계재배 조사료 작황이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커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평년 이하의 수준에 그쳤다는 게 조사료 재배농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문제되는 것은 조사료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번식우 농가들의 경우 번식우를 비육용으로 돌려 출하하는 등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일선 축산농가들은 “최근 비가 계속 내리면서 볏짚 조사료 수거를 작업을 하지 못해 물량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볏짚 가격도 뛰었다”며 “이 때문에 번식 농가들이 비육용으로 출하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당장 부담이 되지만 수입산 조사료를 사용하겠다는 농가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절기 조사료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았고 볏짚 부족 등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조사료 수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한 관계자는 “조사료 관련 지역축협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지난 5~6월 수확한 조사료 작황이 좋았지만 이후부터 상황은 악화됐고 이번 동계작물 조사료 파종시기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현재의 상태라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사이에서 조사료 수급난이 발생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친환경축산팀 관계자는 “전남 지역의 경영체에서 조사료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우선 부족한 지역에 이 조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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