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1월 29일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공학관에서 ‘2025 가축개량 목표설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오는 2025년까지 거세우 도체중을 22kg 늘리고 젖소의 산유량을 274kg 증가시키기로 했다. 또 돼지는 육질개량에 나서 근내지방도4, 1+등급 이상 개체 비율을 22.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6~2025 중장기 가축개량목표(안)’을 설정하고 최근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공학관에서 공청회를 열어 한우·젖소·돼지 등 각 축종별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우
거세우 6개월령 체중 203kg
12개월령 생체중 393kg 목표

젖소
경제수명까지 고능력 유지
산유량 연 27.38kg씩 향상

돼지
근내지방도 4, 1+ 등급 이상
개체 비율 17.7%→22.7%로 향상

가금
육용계 7주체중 연 38g씩 ↑
산란계 산란율 92% 목표


▲한우=축산과학원은 현재 거세우 중심의 한우 생산 현장 분위기를 반영해 18개월령 비거세우 개량 목표를 삭제하고, 대신 현장에서 자료 수집이 가능해진 암소 6·12개월령의 체중을 새로운 목표로 추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2015년 184kg이었던 거세우의 6개월령 체중을 오는 2025년에는 203kg으로 연간 1.9kg씩 늘리기로 했으며, 358kg인 12개월령 생체중은 393kg까지 35kg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기간 동안 거세우 도체중은 429kg에서 451kg으로 22kg 증가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암소의 경우 2015년 162kg이었던 6개월령 체중을 2025년까지 연간 0.9kg 늘려 171kg이 되도록 개량한다는 계획이며, 12개월령 암소는 294kg에서 313kg으로 19kg(연간 1.8kg) 늘리기로 했다.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유전체 선발 기술 적용 및 후대검정 확대를 통한 한우 씨수소 선발 정확도 제고, 고능력 암소를 활용한 수정란 생산·공급 확대, 한우 암소 번식기록 수집체계 구축, 도체중 개량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젖소=젖소는 경제성을 높이는데 비중을 둬 산유량 증가와 함께 젖소가 건강한 상태로 경제수명까지 고능력을 유지하는데 개량목표를 두기로 했다.

2015년 9103kg이었던 산유량을 2025년까지 연간 27.38kg씩 274kg 늘리고, 이 기간 동안 유지방량은 342kg에서 354kg으로 12kg, 단백질량은 294kg에서 313kg으로 19kg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러한 개량목표 달성을 위해 △청정육종농가 사업 개선 △선형심사 후대검정농가 확대 △국가단위 및 국제 유전평가 모형 개선과 유전평가결과 활용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돼지=돼지는 육질에 대한 소비시장의 요구가 변화하는 것을 감안해 육질개량이 개량목표 설정에 중요한 고려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근내지방도4, 1+ 등급 이상 개체의 비율을 2015년 17.7% 수준에서 2025년까지 22.7%로 연간 0.5%씩 높이기로 했다. 2015년까지 설정된 일당증체량(30~90kg) 목표는 품종별로 △랜드레이스 974g(2015년 959g) △요크셔 966g(951g) △듀록 1039g(1009g)이며, 90kg 도달일령은 △랜드레이스 143.5일(2015년 145.5일) △요크셔 144.2일(146.2일) △듀록 137.3일(140.3)일로, 품종에 따라 2015년 목표치 보다 2~3일씩 줄이기로 했다.

2025년까지 총산자수(어미돼지가 한 번에 낳는 새끼수)는 △랜드레이스 13.79두(2015년 12.79두) △요크셔 14.41두(13.21두)까지 높이기로 했으며, 생존산자수(태어난 새끼 돼지 중 살아있는 마리 수)는 △랜드레이스 12.48두(2015년 11.68두) △요크셔 13.02두(12.02)로 0.8~1두 상향조정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번 공청회에서 돼지 개량목표 달성을 위해 돼지개량 네트워크 활성화, 종돈농장검정사업 개선, 국내 소비자 선호에 부합하는 육질 개량, 우수 종축업체 인증 활성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금=가금류는 2011년 이후 닭 경제능력검정소의 검정사업이 중단되면서 실적 분석이 어려웠다. 축산과학원은 그러나 닭 경제형질 능력검정소 운영이 재개되는 2017년부터 양질의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육용계의 7주 체중을 2015년 3610g에서 2025년에는 3990g까지 연간 38g씩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란계의 산란율은 2015년 90.3%에서 2025년에는 9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축산과학원은 가금류 개량목표 달성을 위해 우수 종계장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종계장 시설현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에 노력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은=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각 축종별 전문가들은 축산과학원에서 내놓은 개량목표에 큰 이견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고려했던 것 이외에 다양한 부분을 개량 목표에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 전무는 “한우 개량목표에 암소를 넣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분만환경과 초산월령까지 목표에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젖소의 경우 각종 품평회 입상 축의 수정란을 후보 종모우 선발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개량목표 설정 시 실제 사육 농가들도 참여해 농가 의견을 반영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돼지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개량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성현 대한한돈협회 상무는 “덴마크의 산자수가 0.27인 반면 우리는 절반도 되지 않는 0.1(랜드레이스) 수준으로 잡고 있다”며 “과거 수치를 보고 너무 안정적으로만 목표를 설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가금류에서는 소비가 중요한 만큼 소비자 중심의 개량목표 설정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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