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 순환과 공생의 지역만들기를 위한 제16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12~13일 경북 의성에서 ‘젊은 농촌, 지역에서 희망을!’을 주제로 열렸다. 

인간 중심의 연대협력
상생적 가치 통해 
지역변화 앞장 공감대

도시 청년들 유입 만큼
기존 농촌청년 확보도 중요


“정치와 행정력으로 지방분권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풀뿌리 주민자치는 공동체 활동으로 쌓아올린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의 바탕 위에 가능하다.”(박종관 상주시 모동면 정양리 이장)

“농촌활성화와 지역 혁신은 마을 자치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을 주민에 의한 마을 자치만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다.” (곽상수 협동조합마을과공동체 이사, 마을 이장)

‘젊은 농촌, 지역에서 희망을!’ 지역재단(이사장 박경 목원대 교수)이 주최하는 제16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12~13일 경북 의성군청소년센터에서 열려 도농공생과 농민행복의 길을 모색했다. 이번 대회는 의성군도시재생센터,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 등 15개 단체 주관으로 6개 분과별로 실천방안을 나눴다.

박경 신임 지역재단 이사장은 “농민이 행복하고 지역이 지속 가능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가 지속가능하다”면서 “지역 위기의 시대에 활력 넘치는 지역의 부활, 지역의 근간이자 사회의 뿌리인 농촌사회의 혁신의 길에 대해 모색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환영사에서 “우리 의성은 지역 주도와 주민 중심으로 주민들의 욕구와 창의성, 주도적인 참여 활성화를 통한 지역문제 해결을 추구하며, 다함께 행복한 지역공동체 육성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농촌과 도시, 청년세대가 함께 하는 연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농특위는 기존의 생산주의 농정에서 다원적 기능 농정으로 농정의 틀을 바꾸는 것이 기본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농어업계 뿐만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분과에서는 박명배 지역사회적경제허브센터 대표의 ‘농촌지역에서의 사회적 경제 이해’, 임미애 경북도의회 의원의 ‘지역활동가의 역할과 방향성’ 주제발표와 활동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농촌의 변화는 가치와 철학의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의 연대협력, 서로 상생적 가치를 통해 지역변화에 앞장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농촌활성화와 지역혁신 분과에서는 마을단위 공동체를 통한 주민자치 복원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지역재생플랫폼으로서 마을자치’를 발제한 황종규 동양대 교수(의성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는 “오늘 지방소멸의 위기가 마치 무능한 지방자치에 있는 것처럼 공격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50년간 국가권력과 기득권이 마을 자치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던 게 원인이다. 마을 자치야말로 지역을 재생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호 청송시니어클럽 관장, 이동현 곡성 미실란 대표의 지역실천을 공유한 참석자들은 “농민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농민”이라며 “지역 기득권자가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자치의 중심이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유정규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장이 발제한 도농상생교류 분과에서는 도시와 농촌간의 보충성을 감안, 서로가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도농교류가 돼야 하며, 도시 청년들의 농촌 유입만큼 기존 농촌청년들의 확보도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토론했다.

지역먹거리정책(푸드플랜) 분과에서는 윤병선 건국대 교수, 나영삼 지역파트너플러스 본부장의 주제발표와 주교종 옥천살림협동조합 상임이사, 조원희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홍형석 나주로컬푸드통합지원센터장의 실천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소농과 가족농의 조직화와 중소농 참여, 민간 주도의 민관협력 체계(거버넌스) 구축을 과제로 남겼다.

여성과 지역공동체 분과는 이효희 전 아산 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상무의 발표로 지역공동체 속 여성농민의 역할을 살펴보고, 농촌에서 더욱 심각한 남녀 불평등을 넘어 민주적이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변화의 씨앗과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청년분과는 김성현 푸루른영농조합 대표의 ‘청년, 의성에서 살아가기’, 사공영 건강마을만들기 회원의 ‘일본 농촌에서 배워온 초고령사회 복지방안’, 신소희 마을연구소일소공동협동조합 연구원의 ‘지역사회 주도 청년농부 육성 정책방향’ 등 지역 실천을 공유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김미선 나주두레박협동조합 이사장, 윤양선 익산농업회의소 사무국장, 구학선 의성군립농촌보육정보센터 소장이 2019 제12회 지역리더상에 선정돼 사례를 발표했다.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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