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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유통 동향은] 배추 작황 회복세 속 소비 잠잠…김치공장 수요만 근근

  • 기사승인 2019.11.15 17:25
  • 신문 3154호(2019.11.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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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김경욱 기자]

▲ 12일 밤 가락시장 서울 경매장, 전국에서 올라온 배추가 차량에 실려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김장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추 반입량은 점차 늘고 있지만, 소비 부진으로 거래량이 예년 같지는 않다.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시작됐다. 배추 산지와 절임배추를 만드는 가공장의 손길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수도권에 김장 배추를 공급하는 가락시장에는 배추 반입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김장 배추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에 본보는 김장 시즌을 맞아 소비지 유통 동향을 살폈다.


일부 ‘배추값 비싸다’ 호들갑 
시장선 “높은 편 아니야” 반박
10kg 상품 1만원 넘지않을 듯
해남 등 남부권 작황 좋아
늦어진 김장시기에 기대감도


#김장 대목 접어드는 시장에선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올해 배추 가격이 그리 비싼 게 아닙니다. 더욱이 12월에 나올 겨울배추는 작황이 회복돼 비싸다고 호들갑 떨어 김장 소비를 줄여선 안 됩니다.”

11월 셋째 주 들며 도매시장에서도 김장 대목에 들어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14일 이후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가락시장 배추경매장에서 만난 유통인들은 산지 수급 상황보다 소비지 여건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 

이날 배추 경매를 담당한 유지훈 대아청과 경매사는 “배춧값이 10kg 상품 기준으로 8000~9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며 “산지에선 예년에 300평에 5톤 차 1대 분량이 나왔다면 올해엔 500~600평에 1대 나온다고 할 정도로 작황이 상당히 좋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적어도 1만원 초반대는 지지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경매사는 “지난해 이맘때 하루에 5대를 사던 중도매인이 오늘은 2대를 샀다”며 “여론이 너무 김장 가격이 비싸다는 쪽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소비가 워낙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체감상으론 소비력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계수 원농산물 대표(중도매인)도 “배추가 잘 나가지 않고 있다. 그나마 김치공장 수요가 있어서 그렇지, 일반 소비는 거의 없다”며 “다행히 올해 김장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고 해, 이제라도 김장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홍보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가을 세 번의 태풍이 연달아 찾아와 산지 작황이 부진해진 이후 연일 언론 등에선 김장 물가 비상 등의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올해 김장 가격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현재 좋은 배추 물건이 시세가 잘 나오면 3포기에 9000원 내외한다. 1포기에 3000원씩, 30포기 김장을 한다 해도 10만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여기에 양념채소류 가격은 낮아 전체적인 김장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다. 김장가격 비상이라는 여론은 가뜩이나 작황 악화로 생산량이 많지 않은 산지를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계수 대표는 “언론 발표 등을 접하다보면 정점으로 시세가 높았던 것보다 한풀 꺾인 뒤에 시세가 높다는 식의 내용이 이어져 소비가 가라앉는데 불을 붙이고 있다”며 “더욱이 1년 중 가장 중요한 김장철에 이런 식의 여론이 형성된다면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것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 비용 높지 않아 

실제 가격조사 기관인 (사)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이 27만5300원, 대형마트가 29만841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26만7600원이었던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대형마트는 되레 지난해 30만8460원에서 1만원가량 하락했다. 

배추 전문가들은 올 김장철 배추 시세가 10kg 상품에 1만원을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12월부터 나올 해남, 진도 등 남부권 겨울배추는 작황이 상당히 좋아 평년보다 높은 현재의 시세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현석 대아청과 영업2팀장은 “김장하는 시점상 주 후반엔 시세가 오르고 주초엔 시세가 하락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론 상품 10kg 기준으로 8000~9000원의 시세가 형성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 “해남, 진도 등 겨울배추 산지 상황은 많이 회복됐다”며 “오히려 12월 중순 지나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우려도 있다. 평년보다 높은 배추 시세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오 팀장은 “올해 날씨도 크게 춥지 않아 김장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비싸다고 생각해 주저하는 이들도 시장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늦게라도 김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도 11월 셋째 주 들어 본격적인 김장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농협유통은 김장철을 맞아 22개 전 매장에서 14~20일 7일간 배추·무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도 산지 다변화와 저장방법 혁신 등으로 안정적인 배추를 오는 20일까지 공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김장배추 주산지인 해남 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과 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으로 산지를 추가 확보했다. 
 

▲ 김장철로 접어들면서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마트 배추 할인행사 모습이다.


●2019 소비자 김장 의향
“집에서 직접 김장하겠다” 63%

지난해보다 2%p 감소
4인 가족 기준 22.3포기

절임배추 사용 증가 속
품질 만족도는 높지 않아
“재구매 않거나 줄인다”
응답률도 38%나 돼


올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가구는 63%로 조사됐다. 또 시판 중인 김치를 사먹겠다는 가구는 19%로 그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일 ‘2019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농업관측본부에서 구축하고 있는 전국의 가구 소비자 6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장 어떻게 담그나=조사결과 김장김치를 조달하는 형태로 ‘직접 담근다’는 가구가 63%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조사결과(65%) 보다는 2%p 감소했다. 반면 ‘시판김치를 구매’한다는 가구는 19%로 전년(16%)보다 2%p 증가했다. 나머지는 김장김치를 지인으로부터 무료로 받거나(10%), 구매하는(8%)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가 있어서’가 52%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시판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가 34%로 뒤를 이었다. 또 ‘절임배추나 김장양념(김칫소) 판매 등으로 김장하기가 편리해져서’라는 응답도 7%를 차지했다. 

김장용 배추 구매형태는 절임배추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다소 높았다. 가구 소비자 중 55%는 ‘절임배추’를 45%는 ‘신선배추’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절임배추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재구매 의향을 물었을 때는 54%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있지만, ‘구매를 하지 않는다’(28%)거나 ‘이전보다 줄일 것’(10%)이라는 응답이 3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유는 ‘절임 정도가 적당하지 않다’ 18%, ‘절임이나 포장상태가 비위생적이다’ 16%, ‘김치를 담글 경우 맛이 없다’ 15%, ‘절임에 사용된 배추의 품질이 나쁘다’ 12% 등이다. 

김장무의 경우 주로 김칫소 또는 김장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49%로 가장 높으며, 깍두기(21%), 동치미(13%), 총각김치(12%), 열무김치(4%) 등을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나 담글까=조사결과 ‘작년과 비슷하게 담글 것이다’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높은 가운데,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다’라는 비중이 30%인 반면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다’는 15%에 그쳤다. 김장을 줄이겠다는 이유로는 ‘가족 수가 줄거나 김치 소비량이 줄어서’가 48%로 가장 높았고, ‘김장 비용이 많이 들것 같아서’와 ‘김치냉장고에 저장된 김치가 남아서’가 각각 18%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많이 담그겠다고 한 응답자들은 ‘김치냉장고로 보관이 가능해서’(29%), ‘절임배추 등으로 김장 담그기가 편리해져서’(28%), ‘친지나 이웃에 나눠주기 위해서’(21%)라는 이유를 들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22.3포기로 작년(23.4포기)보다 1.1포기 감소하고, 무는 작년(9.0개)보다 0.3개 감소한 8.7개로 조사됐다. 또 김장양념 주원료인 건고추와 마늘은 가격이 작년보다 낮음에도,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3%, 1% 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김장 시기는 작년과 비슷한 11월 하순∼12월 상순에 50% 이상 이루어지며,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충청은 11월 중·하순 △호남과 영남은 12월 상순에 김장을 가장 많이 담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기상청 전망 결과 올해 11~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돼 지역별로 김장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시사점으로, 편리성이나 시간 절약 등의 이유로 신선배추보다 절임배추를 구매하여 김장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나, 그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산지에서는 절임배추 절임도, 품질 및 위생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김장김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장기적으로 가을배추, 무 생산 규모를 자율적으로 조절해 농가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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