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창립 32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 떡케익을 자르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흥진 기자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공론화
후계농업인력 육성 등 총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9일 내년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농업·농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할 수 있도록 조직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창립 32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서 김제열 수석부회장이 낭독한 기념사를 통해 한농연은 “5000만 국민, 7000만 민족 생명의 열쇠를 움켜쥔 한농연은 우리나라 농업·농촌·농민이 처한 작금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며 “내년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 속에서 농업·농촌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참된 일꾼이 제도권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조직적 역량과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한농연은 또한 “무엇보다도 농업·농촌의 공익적·다원적 가치를 더욱 공론화하고, 후계농업경영인 및 후계농업인력 육성과 관련한 법안 마련과 국가의 책무를 명시하기 위한 헌법 개정 또한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한편 “한농연 회원의 뜻과 정성을 모아서 만든 한국농어민신문을 농업·농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론지로 만들기 위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제열 수석부회장은 “1987년 전국의 5만여 농어민후계자는 이 나라 농어촌을 살리겠다며 한농연의 전신인 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 저지 투쟁,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고속도로 점거 투쟁, WTO에 반대하며 자결하신 이경해 열사의 숭고한 희생 등 한농연 30년사는 농업·농촌을 지키고자 애썼던 14만 회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면서 “농민이 제대로 대접받고, 농촌이 잘 사는 나라, 이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 한농연의 사명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정운천 국회의원(전북 전주을), 정인화 국회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정운순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 한농연 역대 회장단 및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해 한농연의 창립 32주년을 축하했다.

이재욱 차관은 “한농연은 지난 30여년 간 농업 현장의 대변자였고, 농촌의 파수꾼이자 농정의 핵심 파트너였다. 개방화 과정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쌀 관세화 협상, FTA 체결 등 숱한 어려움과 위기상황에서 한농연이 중심에 있었고, 한농연이 농업과 농촌, 국민들을 위해 애쓴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농연이 대표적인 농민 단체로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인화 의원은 “농어민의 권익 보호와 농업 발전을 위해 한농연 만큼 큰 역할을 하는 조직도 없다. 그럼에도 한국 농업과 농촌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현실을 정말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제가 주창하는 간명한 메시지는 농촌에 젊은이들이 오지 않고 있는데,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농연과 함께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운천 의원은 “1987년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돼 농업 분야에서 종사해 왔고, 농식품부 장관에 이어 국회의원으로 상임위원회인 농해수위에서 활동하고 있어 한농연 창립 32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농업 곳곳에 농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14만여 농업경영인이 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 농업은 정책적으로 농협이 앞장서고, 현장에서의 노력은 농업경영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한농연과 함께 생산 중심이 아닌 소비 판매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우리 농업을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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